젠트리피케이션
젠트리피케이션
  • 안산뉴스
  • 승인 2019.02.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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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발행인/대표이사

최근 손혜원 국회의원의 목포 구도심 근대역사문화거리 부동산 매입을 둘러싸고 투기의혹 논란이 일면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손 의원은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이 일자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해 현재 무소속으로 배를 갈아탔다.

목포 구도심의 부동산 투기 논란 중심에 있는 손 의원 동생 명의로 돼 있는 부동산이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또 다른 논란이 이어지고 있고 박지원 목포 출신 지역구 국회의원과의 정쟁도 현재 진행형이다.

필자는 손 의원의 개항 122년 된 목포 구도심 부동산 사건 보도를 접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 왔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신사 계급이나 상류 사회의 사람들’을 뜻하는 젠트리(gentry)와 화(化)를 의미하는 피케이션(fication)의 합성어다.

런던 도심의 황폐한 노동자들 거주지에 중산층이 이주를 해오면서 지역의 구성원이 변하자 영국 사회학자 ‘루스 글래스’가 1964년 처음 사용한 말이다.

이런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구도심에 중산층이나 외지인들이 몰려들어 임대료가 오르고 그동안 살아왔던 주민들이 쫓겨나는 현상을 말한다.

결국 빈곤 계층이 모여 사는 낙후된 구도심의 개발 호재가 생기면서 기존의 저소득층 주민을 몰아내는 현상이 젠트리피케이션이다.

전문가들은 손혜원 의원의 목포 역사문화공원을 둘러싼 부동산 매입 과정을 전형적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아파트 재건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안산은 어떤가. 30여 년 전 신공업도시로 출발한 안산은 고잔1단계 구도심 저층 아파트지구와 연립과 빌라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구도심 곳곳에서 조합아파트로 도시재생이 추진되면서 기존에 살고 있던 전·월세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타 도시로 쫓겨 갔다. 인구도 엄청나게 감소했다. 전형적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초래했다.

선부동 일부 구역에서도 주민들이 재건축 반대 비대위를 만들어 아파트 재건축을 반대하고 있다. 아예 주거환경도시정비구역 해제를 원하고 있다.

반면 월피동 광덕지구가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15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금년부터 2022년까지 일반근린형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과 대학의 역사가 흐르다’란 사업명으로 추진될 이 사업은 기존 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 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사업이다.

어느 도시나 구도심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대부분 아파트 위주로 추진되기 마련이다. 그나마 월피동 도시재생사업은 주민공동체 활성화와 골목상권 활력을 목표로 추진된다니 다행이다.

이제라도 남아있는 일부 지역만이라도 기존에 살고 있는 주민을 내쫓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없는 구도심 재생사업이 추진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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