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지역세권 개발은 땅장사인가
초지역세권 개발은 땅장사인가
  • 안산뉴스
  • 승인 2019.02.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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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진 (초당대 명예교수)

얼마 전 안산도시공사에서 제2차 ‘초지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시민참여단’ 회의가 열렸다. 제1차 회의 때 시민들은 문화·예술 중심으로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제2차 회의에 시민들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제2차 회의에 신성엔지니어링이 만들어온 시안1과 시안2는 둘 다 백화점을 기본 시설로 설정했다. 안산시가 백화점을 짓고 싶다면 지어도 좋다. 다만 나머지 땅은 모두 문화·예술 용지에 할애해 주기를 바란다.

초지역세권은 3만6천평이다. 시안은 서쪽에 백화점 부지로 5천300평을 잡아놓았다. 그렇다면 남쪽 큰길과 접한 쪽에는 다문화 음식거리를 만들자. 상업 용지는 백화점, 음식거리, 카페 포함해서 총 8천평이면 충분할 것 같다.

그러면 남는 땅은 2만8천평이다. 그 나머지 땅에 시안1은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겠다고 한다. 현재 안산은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집값이 폭락해 있다. 게다가 올해 아파트 6천호, 내년에 1만호가 더 공급된다. 아파트를 더 짓자는 건 황당하다. 또 하나, 주차빌딩은 보기 흉하다. 주차시설은 모두 지하로 넣어야 한다.

시안2는 아파트 대신에 오피스텔을 짓자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오피스텔도 안산은 공급 과잉이다. 오피스텔이 넘쳐나는데 왜 또 짓나? 요컨대 8천평은 백화점, 음식거리, 카페촌 같은 상업시설에 할애하자. 하지만 나머지 2만 8천 평에 주거시설을 짓는 건 안 된다. 그 땅은 모두 문화·예술 시설,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

첫째, 초지역세권 중앙에 ‘안산광장’을 만들자. 외국 도시는 시내 중심에 큰 광장이 있고, 그 중심에는 대개 상징물이 있다. 시민들은 그 광장에서 여가를 즐긴다. 안산도 그렇게 하자. 초지역세권 중앙에 안산을 대표하는 큰 ‘안산광장’을 만들자. 광장 중심에 ‘천년 문화도시 안산탑’을 세우자. 그 안산탑을 안산광장의 상징물로 삼자. 주위에는 아름다운 공원도 만들자. 공원 주변에는 카페 거리도 조성하자.

둘째, ‘안산 역사박물관’을 세우자. 안산에는 문화원에 ‘향토사박물관’이 있는데 너무 작다. 문화원 부설로서 초등학생 교육용이다. 또 현재 ‘안산 산업역사박물관’을 짓고 있지만 최근 역사만 다룬다. 안산은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도시인데 걸 맞는 역사박물관이 없다. 초지 역세권에 제대로 된 ‘안산 역사박물관’을 지어서, 천년 도시 안산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역사박물관 안에 어린이 박물관도 함께 만들자. 그 거리는 ‘안산 역사 거리’로 이름 짓자.

셋째, ‘안산예술인회관’을 짓자. 안산광장 동쪽에는 박물관을 짓고 서쪽에는 예술인 회관을 짓자. 회관 안에는 예술 단체들의 사무실과 함께 실내 공연장, 전시장도 넣자. 또 회관 앞에는 야외 공연장도 만들자. 회관이 생기면 예술인들,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 한양대, 서울예대 등 대학생들이 모여들 것이다. 외지인들도 찾아올 것이다. 그들이 함께 어울려 놀고 즐기면서 문화예술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이곳을 ‘안산예술거리’라 부르자.

초지역세권은 ‘안산 아트타운’으로 개발해야 한다. 그래서 ‘천년 역사 도시 안산’, ‘문화예술 도시 안산’을 크게 드러내야 한다. 안산 아트타운, 화랑공원, 와 스타디움, 문화예술의전당이 ‘안산 문화권(문화벨트)’을 이룰 것이다. 안산 문화권은 안산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안산 이미지를 크게 높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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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9-03-18 00:53:35
초지역세권에 축구전용경기장을 만듭시다 축구열기가 사회통합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