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가을맞이
풍성한 가을맞이
  • 안산뉴스
  • 승인 2022.11.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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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시인

얼마 만에 맞이하는 풍성한 가을인가! 우리도시 아니 대한민국 어디에서든지 그 도시의 동서남북을 통 털어 축제가 열리고 있다. 가슴이 후련 해 지고 막혀 있던 체증이 뚫리는 것 같다. 일찍 찾아온 가을에 처음엔 미처 여름을 배웅도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가을을 맞이하면서 준비도 못했는데 비가 오고 쌀쌀한 일기로 겨울옷을 입어야 하는지 허둥대기도 했는데 10월 한 달을 날씨가 너무나 쾌청하여 단풍으로 그야말로 가을옷을 너무나 곱고 예쁘게 입고 있다.

도시 주변의 곡식들이 즐비하게 누렇게 익어가는 모습이 이토록 아름다웠는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기쁘고 아름답다. 지난 여름을 잘 이겨내고 알알이 속을 채워 머리를 떨군 곡식을 보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물론 곡식을 열심히 가꾼 이들의 정성이 스며들어서 더 그렇다.

우리 고장에도 참 많은 문화행사가 예전에도 이렇게 많았었나 생각해 볼 정도로 그 면면이 풍성하고 행사마다 성격이 다양해서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했다. 하지만 그 성격은 조금 다름이 보였지만 그곳을 자세히 보면 다른 문화행사에서 보았던 그것이 약간의 모습과 형태만 다르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뭐라고 해야 할까 같은 사람들이 여러 문화행사를 무리지어 다니면서 행사에 참여한다고 여겨진다.

오랜만에 가져보는 문화행사라서 기쁘고 좋다는 마음이 앞서서 마냥 보고 있기에는 우리가 조금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문화행사마다 뚜렷한 성격이 있다. 작은 예로 실내에서 진행되어야 할 문화행사와 야외에서 진행되어야 할 행사가 있다. 그것이 구분이 안 되어서 뒤섞여서 진행된다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뿐만 아니다. 문화행사가 다양하면 좋다 하지만 예술제와 축제의 성격이 다름도 우리가 알고 있다. 하지만 예술제 성격의 문화행사에도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서 함께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축제와는 다르다. 축제는 그야말로 축제로 누구든 그 행사의 성격에 어울리게 참여하여 그야말로 축제로 즐기면 된다.

예술제는 예술에 바탕을 둔 예술인들이 갈고 닦은 여러 장르 즉 음악, 연극, 무용, 문학 등을 공연하거나 발표하는 예술행사다. 이 행사에 대중예술을 혼합 진행하여 예술인들의 공연이나 발표가 퇴색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요즘은 융합이라는 단어가 잘 쓰이는 것은 인정한다. 융합을 하되 예술제가 돋보이는 융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3년이 다 되도록 우리가 서로를 못 보고 못 만나고 하여 정말 그리운 문화행사다. 우리 고장에는 예술제 행사가 많다. 선조로부터 전해오고 그것을 기억하고 기리는 의미에서 예술행사와 우리가 그것을 기억이나 기리기 위해 명명하여 진행하는 예술행사가 있다.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하는 예술행사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또한 예술행사에 고유의 이름을 붙여 명명한 행사는 그 행사의 취지를 잘 살려서 구분되어서 문화행사가 진행되면 우리 시민들도 정말 수준 높은 문화행사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만족할 것이다.

예술제에서 멋진 안경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 있지만 전시나 발표된 내용이 더 시민들께 다가가는 행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또한 진행하는 기획자는 전문적인 보조자일 뿐이다. 주최자나 주관자를 뛰어넘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우리만이 누릴 수 있는 이 아름다운 시월에 우리는 정말 행복한 시민들이다. 모든 것을 감사하고 감사하는 풍성한 계절이 지금 우리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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