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安全)…총체적 난국
안전(安全)…총체적 난국
  • 안산뉴스
  • 승인 2022.11.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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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대표기자

‘대한민국, 세월호 이후 국민 의식 속에 안전문제가 얼마나 개선됐을까?’ 안산은 세월호 참사의 최대 피해 도시다. 단원고 학생을 포함해 299명이 사망한 세월호 참사가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지 9년째로 접어들었다.

아직도 세월호 청춘들을 먼저 보낸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또다시 대한민국에 ‘압사(壓死) 사고’라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 154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만도 149명에 이른다는 통계다.

서울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는 사람이 눌려서 질식하거나 장기 파열이나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하는 사고다. 미국의 핼로윈축제를 앞두고 청춘남녀들이 이태원에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가 삽시간에 일어난 압사 참사다.

이날 인파는 행사를 주최하거나 주관한 기관이나 단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몰렸다는데 문제가 있다.

대형 압사 사고는 개발도상국의 후진국형 사고로 불린다. 대한민국 경제 규모가 3년 연속 세계 10위를 기록했다고 떠들썩했었다.

이번 세기에 일어난 사망자 100명 이상의 대형 압사 사고는 인도가 가장 많고 다음이 사우디, 그 외 국가 순이란다.

이태원 참사의 사망자 규모는 10번째로 선진국 수준의 경제력을 평가받는 대한민국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빈번하게 일어나니 어처구니가 없을 수밖에 없다.

경제 규모 10위의 대한민국 안전 분야 현주소를 이태원 압사 사고 수준으로 이해해야 한다니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태원 참사의 주요 원인이 안전 관리 소홀과 방문객 규모 예상 실패라고 지적한다.

느슨한 안전기준으로 세월호 대형 참사를 겪으며 7년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한민국이 그동안 안전 개선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기초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해당 지자체인 안산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스스로 무엇을 계획했고 실행했냐고 물어보면 딱히 할 말이 없을 듯하다.

안산도 이참에 공공 안전관리에 문제점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에 따른 지하차도 침수에 따른 후속 조치로 단원구의 경우 자동 차단시설을 설치하는데 비해 현재까지도 아무런 사후조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록구는 ‘안전불감증’인지 묻고 싶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일반 주택가 지역 도로에 야간 대형 트럭들이 양방향으로 불법 주차하는 문제도 심각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화재나 긴급 구조가 필요할 때 골든타임과 싸워야 할 경우 119차량의 비상통로 확보조차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민 안전을 위해서는 어떤 상황이든 시민이 대피하거나 긴급구조단이 접근할 수 있는 ‘생명로’를 반드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나간 집중호우 재난 시 안산만의 ‘안전 플랜’이 가동되지 않았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미래 세대에게 부끄러운 기성세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안산만의 ‘안전 플랜’을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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