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족, 나의 친구, 그리고 나였습니다
나의 가족, 나의 친구, 그리고 나였습니다
  • 안산뉴스
  • 승인 2022.11.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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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원 경기내일스퀘어안산 상상대로 센터장

이태원 참사로 많은 국민들이 또 한 번 슬픔에 잠겼습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안타까운 사고가 이태원에서 일어났습니다. 사고 당시 이태원에는 13만 명 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표한 11월 14일 9시 기준 사상자 현황은 사망자 158명, 부상자 196명으로 총 354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20대, 30대이고 10대도 있습니다. 특히 여성 사망자가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습니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가족, 친구 곁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안타까운 일을 당한 분들께 깊은 위로와 애도를 전합니다. 부상 당한 분들의 온전한 회복과 일상 복귀를 기원합니다.

이번 참사로 청년들이 느끼는 슬픔은 남다릅니다. 나와 내 주변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내게 일어난 일 같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겪은 20대 청년들에게 더 혹독합니다. 또래가 대형 참사의 희생자가 된 것을 또 한 번 목격하고 나니 알 수 없는 무력감과 두려움이 크게 밀려옵니다.

이태원역 1번 출구와 합동분향소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화꽃이 겹겹이 쌓여 있고 각종 추모 물품들도 희생자들에게 위로와 애도를 전합니다.

영국 힐즈버러 참사 생존자이자 재난관리전문가인 앤 에이어 박사가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라는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우선 지난 주말 이태원에서 있었던 비극적인 사건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제 마음과 기도, 애도를 전하고 싶습니다. 전 세계에 저와 같은 사람들이 여러분을 생각하고 있음을, 당신의 깊은 슬픔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라며 편지를 통해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안산시는 홈페이지에 “이태원 참사 관련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산시는 이태원 참사 관련 수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라는 추모 메시지를 게시하며, 시민들과 추모의 뜻을 함께하기 위해 추모글 남기기 게시판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참사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유족위로금, 장례비, 부상자 치료비 등 정부와 경기도에서 지원되는 비용 이외에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서도 부담할 예정입니다.

이민근 시장은 “안산시는 세월호의 아픔이 있는 도시”라며, “피해자 지원을 위해 시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관계 기관과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태원 참사 안산시 통합심리지원을 운영 중입니다. 이태원 사고로 불안, 우울 등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는 안산시민은 누구나 심리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평일 9시~18시는 031-411-7573, 이외 시간은 365일 24시간 어느 때나 1577-0199로 전화하면 됩니다.

피해를 입은 안산시민과 가족, 지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행정 서비스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이태원 참사는 우리 사회가 씨랜드, 세월호라는 끔찍한 비극을 겪고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원인을 밝히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합니다.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됩니다.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기리는 것과 다시는 참담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남아있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참사 이후에 동료들, 지인들과 함께 애도한 무거운 마음을 기억합니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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