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저희 부부의 행복입니다”
“봉사는 저희 부부의 행복입니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22.11.16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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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타리봉사단을 이끄는 오재민·서진희 부부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십시일반으로 회비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펼치는 한울타리봉사단(회장 오재민/단장 서진희)이 있어 화제다.

안산시 단원구 와동에서 시작한 한울타리봉사단은 50여 명의 정회원이 봉사활동 시 부부동반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울타리봉사단은 매월 1인당 1만 원의 회비와 100여 명의 후원회원 회비로 운영되는 봉사단체로 와동에서 시작해 단원구로 확대했고 안산시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중이다.

한울타리는 와동 지역의 ▲나무를 심는 성인 장애인학교를 비롯 ▲온누리지역아동센터 ▲중증 환우 후원 ▲깨끗한 와동벽화그리기 ▲자원순환 ▲다문화 한부모가정 후원 등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이 많다는 현실을 알게 되면서 7년 전인 2016년 출발한 한울타리는 이후 돌봄이 필요하지만 공기관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려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이후 3년여 동안은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주로 물품을 전달했던 한울타리는 다시 기지개를 켜고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한울타리봉사단을 이끌면서 드러내지 않으려는 성품 때문에 선뜻 나서지 않는 ‘오재민·서진희’ 부부에게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설득해 현장 인터뷰했다.

-한울타리봉사단은 어떤 단체인가.

“아내이자 한울타리봉사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진희 단장이 직장을 다니면서 ‘나무를 심는 성인 장애인학교’에 봉사활동을 다녔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아내의 제안에 남편인 오재민 회장이 흔쾌히 호응하면서 봉사활동을 하던 단체에 한울타리봉사단을 창립하면서 이제 후원하는 단체가 됐습니다.

오재민 회장과 서진희 단장 부부의 의기투합으로 시작된 한울타리봉사단이 부부동반을 원칙으로 하는 봉사단체로 설립돼 현재 50여 명의 정회원과 100여 명의 후원회원이 있습니다.”

-한울타리봉사단이 와동에서 시작됐다.

“오재민 회장이 와동체육회장과 와리상인회장 등의 마을 활동을 펼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작된 것 같습니다.

단원구 와동은 거주 인구가 많다 보니 할머니 혼자의 힘으로 손자와 손녀를 키우는 세대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사회복지 공기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세대도 많구요.

한울타리가 와동에서 시작됐지만 현재 단원구 지역으로 확대해서 활동을 넓히고 있고 안산시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오재민 회장과 서진희 단장에게 봉사는 무엇인가.

“우리 부부에게는 이제 봉사가 직업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중요한 일과가 됐습니다. 봉사를 부담없이 즐겁게 하니까 뜻을 함께 하는 회원이나 후원자들이 좋아하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회원 대부분이 직장이나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라 보여주기식 봉사보다는 일상에서 꼭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을 살피고 챙기려고 노력합니다.

한울타리봉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아내는 20여 년 동안 하던 일을 그만두고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봉사도 중독인 것 같습니다. 봉사를 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하기 위해 매월 2~3회씩 무조건적으로 행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가 덜 쓰고 이웃을 위해 조금이라도 나누며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이어갈 생각입니다.

우리 부부와 회원들의 봉사를 통해 어렵게 살아가는 분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줄 수 있는 불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울타리가 그동안 활동하면서 어떤 이웃을 챙겼나.

“와동 지역이 어렵게 살아가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초창기에는 와동 지역에 소재한 나무를 심는 성인 장애인학교를 비롯 온누리지역아동센터, 중증 환우, 다문화 한부모가정 등을 후원했습니다.

깨끗한 와동 벽화그리기와 자원순환 등의 활동도 펼쳤고 할머니 혼자서 손자, 손녀를 키우는 가정을 도우며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챙겼습니다.

한울타리가 3년 전 백혈병 어린이를 후원하다가 고려대 안산병원과 연계한 이후 치료한 사례도 있습니다.

한울타리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고 골프 꿈나무를 후원하기도 하면서 뿌듯했습니다.

경기도 공모사업에서 한울타리가 김장담그기 사업으로 선정돼 이달 24일 와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김장 나눔 봉사를 펼칩니다.

코로나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대면 봉사활동이 어려워져 와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물품을 간접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활동 지역을 현재의 와동에서 벗어나 단원구로 확대하고 있고 점차 안산시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한울타리봉사단의 회원이 부부 중심이라고 들었다.

“저희 부부가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함께 느끼는 행복감을 주변의 많은 분들에게 전파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울타리 정회원은 가급적이면 부부가 함께 활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50여 명의 회원이 매월 1만 원씩 회비를 내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도 현재 150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부부가 봉사활동을 하니까 자녀들이 같이 따라와서 봉사를 하기도 합니다. 일상 속에서 아이들에게 봉사가 스며들고 있다고 봅니다.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아쉬움이 있다면.

“진짜로 어려운 이웃을 찾아내고 발굴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복지 사각지대 이웃을 발견하면 한울타리봉사단으로 연계해 주셔도 됩니다.

기존의 사회복지제도를 통해 지원받는 이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복지혜택을 못 받는 세대이어야 합니다.

한울타리봉사단은 저희 부부는 물론이고 회원 모두가 자신에게 쓰는 돈을 아끼면서 작지만 이웃을 위해 자신을 불태워 주변을 환하게 비춰주는 한 자루의 촛불이 되려고 합니다.”

-한울타리봉사단의 비전은 무엇인가.

“7년 전 출발한 한울타리봉사단이 금년 말 안에 공유주방을 만듭니다. 와동 768-10 202호에 가출한 아이들이 밥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미래가 밝아야 우리 사회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해 간단한 반찬에 밥이라도 먹을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제공하려고 합니다.

내년부터는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꼭 필요한 울타리 역할을 하는 봉사단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소박한 비전입니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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