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태도가 성장여부를 결정한다”
“삶의 태도가 성장여부를 결정한다”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9.02.2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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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철 안산대학교 총장

주요프로필

-1961년 서울 출생

-안산대 디지털정보통신과 교수(현)

-안산대 디지털정보통신과 학과장(전)

-안산대 산학협력처장(전)

-안산대 융복합교육혁신센터장(전)

-안산대 종합인력개발센터장(전)

-LG정보통신연구소 근무(전)

-한국과학체육연구원 근무(전)

안규철(58) 안산대학교 디지털정보통신과 교수가 19일 제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기독교 대한감리회에서 설립한 안산대는 ‘나를 알아주는 대학’의 슬로건을 내걸고 4천3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 200여명이 학습하고 일하는 공동체다.

안산대 교수로 재직하기 전에 기업과 연구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산·학·연’에 최적화된 신임 안 총장은 디지털정보통신과 교수로 재직하며 산학협력처장을 비롯 종합인력개발센터장, 융복합교육혁신센터장 등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안 총장은 진리, 자유, 성실의 교훈을 바탕으로 기독교 정신 실천과 전문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안산대의 사명에 충실한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의 우리나라 주입식 교육 현실을 앞으로는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바꿈은 물론 실무중심과 평생교육 부문 강화로 기틀을 더욱 다져나가겠다는 안 총장을 현장 인터뷰했다.

-안산대학교 제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안산대학교 총장의 역할을 감당하게 된 것에 대해 무엇보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안산대 총장 선임 과정에서 하나님의 역사함을 느꼈다.

그동안 일주일 가운데 조찬기도회와 예배를 4일 섬기고 주일 예배까지 합치면 주5일 하나님을 섬겼다. 그러다 보니 신앙 성장에도 많은 도움이 됐고 개인적인 영광도 뒤따라 줬다.

안산대는 강석봉 초대학장을 시작으로 김계숙 2대 학장, 이숙자 3대 학장, 김득중 4대 총장, 김주성 5대 총장에 이르기까지 선임 학장과 총장께서 훌륭하게 이끌어 오셨다.

선임 학장과 총장의 업적을 바탕으로 기독교 대학에 걸 맞는 교육 이념을 실현해 나가겠다. 최근 대학이 학생수저감과 등록금 동결,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인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들 압박요인이 결국은 재정문제다. 현안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국가재정지원 사업을 끌어오고 평생교육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더욱 공고히 연계하며 발전기금도 유치해 나가겠다. 장기적으로는 100년 지속가능한 대학이 목표다.”

-안산대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안산대 교수로 출발한 시기는 1996년 3월이다. 올해로 23년째다. 대학 졸업 후 LG정보통신연구소에서 일하고 박사 과정 학업을 지속하면서 한국체육과학연구원에서 근무했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에서는 운동선수들의 기초체력을 측정하는 기자재를 개발하는 일을 했다.

안산대와의 인연은 1996년부터 시작됐다. 현재 디지털정보통신과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다.

사회에 진출한 이후 기업과 연구소, 학교를 두루 거치며 산·학·연을 섭렵했다.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총장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

-안산대 디지털정보통신과 교수다. 전공은 무엇인가.

“전자통신과 디지털공학이 전공이다. 한마디로 통신공학이다. 광통신을 비롯 안테나, 전자장을 공부하고 가르쳐왔다.

4차 산업 혁명시대는 융합교육이 대세다. 안산대에 대입하자면 사물인터넷(IoT) 기반 위에서 보건계열이나 인문사회계열에서 아이디어가 나오면 공학계열이 실현해 나가는 것이 융합학문이다.

개인적인 산·학·연 근무 경험을 살려 각 계열별 과목 수강을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교육 과정 속에도 융합과정을 만들려고 한다.”

-교수에서 총장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어릴 적 꿈은.

“대학 지원 당시만 해도 누구나처럼 구체적이고 뚜렷한 꿈을 갖지 못했던 것 같다. 성인이 되어 사회에 진출하고 취업을 위해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보고 고등학교 시절의 꿈을 뒤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15년 후 10대 후반 시절의 꿈이 적힌 생활기록부를 보니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과학자라고 적혀 있었다. 고2는 엔지니어, 고3 때는 교수라고 돼 있더라.

고등학교 시절 꿈꿨던 대학교수가 됐고 총장이라는 역할까지 맡았다. 어릴 적 꿈이 실현된 셈이다.”

-근속 23년 동안 어떤 보직을 거쳤나.

“디지털정보통신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과장을 두 번이나 했다. 산학협력처장을 비롯 종합인력개발센터장, 융복합교육혁신센터장 등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대부분 보직을 두 번씩 했다.

주요 보직 섭렵은 학교 행정을 직접 경험하는 좋은 기회였다. 보직 경험은 개인의 내면을 알차게 함은 물론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계기가 됐다.”

-안산대의 교육 이념과 사명은.

“안산대는 기독교 대한감리회 계통 학원으로 진리, 자유, 성실의 교훈을 바탕으로 기독교 교리와 대한민국 교육의 기본 이념에 의한 전문교육을 통해 기독교정신으로 봉사할 수 있는 인재양성과 평생교육이 목적이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공헌하는 것이 사명이다.

교육목표는 사람과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는 창의적 전문인을 양성하는 것이다.”

-안산대의 인재상이 궁금하다.

“안산대는 3대 인재상이 있다.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인(人), 현장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인(人), 융·복합 사고능력을 갖춘 창의인(人)이다.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현장 실무능력을 갖추고 융·복합 사고능력 세 가지를 갖춰 사회에 진출할 경우 못해낼 일이 없을 것이다.

기독교정신 위에 전문교육이 제대로 이뤄져 3대 인재상을 갖추게 될 경우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안산대가 현재 인재육성을 하고 있는 학과는.

“안산대는 간호과 1개학과 40명으로 개교했다. 현재는 4개 계열에 25개 학과가 있고 학생도 4천300여명에 이른다.

자연과학계열은 간호학과, 임상병리과, 방사선과, 물리치료과, 뷰티아트과, 의료미용과, 의료정보과, 식품영양과, 호텔조리과 등이다.

인문사회계열은 유아교육과, 보육과, 사회복지과, 국제비서사무과, 항공비서사무과, 항공관광영어과, 관광중국어과, 호텔관광과, 세무회계과, 경영과, 금융정보과, 글로벌IT 비즈니스과, IT융합비즈니스과 등이다.

공학계열은 인터넷정보과, 컴퓨터정보과, IT응용보안과, 디지털정보통신과, 멀티미디어디자인과, 건축디자인과 등이다. 예능계열은 시각미디어디자인과가 있다.”

-안산대가 특성화 전문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안산대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2014년부터 5년간 추진한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을 해왔다.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은 교육과 일자리를 연계해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존 교육과정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현장중심 교육과정으로 개편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대학이 특성화Ⅱ유형(복합산업 분야 특성화)에 지원해 ‘글로컬 기반의 웰니스 창의인재 양성’이라는 사업명으로 추진해 왔다.

그동안 진행했던 NCS 기반 교육환경 구축사업으로 인해 학교의 실습시설 개선과 최신화로 현장실무에 맞는 실습교육 인프라를 실현했다.”

-안산대 개교 50주년이 4년 남았다.

“안산대는 ‘기독교정신의 실천과 전문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공헌한다’가 사명이다. 오는 2023년이 개교 50주년이다.

안산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개교 50주년까지 취업률과 학생 충원율 탑5를 목표로 ‘AU 비전2021’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취·창업과 교육혁신, 특성화, 수요자중심, 전략경영의 5대 전략방향과 25개 전략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실무중심의 전문 인재를 길러내는 바탕이 될 것이다.”

-안산대가 지역사회에 어떻게 공헌하고 있나.

“안산대가 안산지역 5개 보육기관을 비롯 안산화정영어마을과 안산평생학습관 등을 안산시로부터 위·수탁 운영하고 있다.

이들 위·수탁 사업은 물론 평생교육원을 통한 최고경영자과정과 각종 사회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안산과 인근 지역 시민들에게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학교 부설 석학유치원과 석학어린이집, 창업보육센터 등을 운영해오고 있다. 현재 학교에 설립돼 있는 지역발전연구소를 활성화시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이 되겠다.

우선 학교가 소재한 일동 지역과 소통을 위해 ‘우리동네연구소 퍼즐 협동조합’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일동 지역을 디자인하는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어 산학협력 경험을 살려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가겠다. 지역교회와 손잡고 선교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총장 임기동안 어떤 학교를 만들고 싶은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서지 않았다. 이제 총장에 취임한 만큼 안산대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 밑그림을 그리겠다. 그동안 전임 총장과 교수, 교직원들이 잘해 왔다. 그래서 학교 위상이 높아지고 외부사업도 많이 가져 왔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도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행정 체제가 부족하고 업무시스템도 비효율적이다. 우리 대학이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소홀히 해온 부분이 있다.

학교 내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바로잡아 업무 효율을 높이고 정립하는 기회로 삼아 작지만 큰 대학을 만들겠다. 이어 차별성 있는 교육시스템 구축으로 100년 지속가능한 대학을 위한 초석을 다져 나가겠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학교 내 IT학과를 활용한 게임 산업 관련 사업도 구상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자치단체와 협력해 ‘메이커스페이스(makerspace)’ 아이디어도 갖고 있다. 메이커스페이스는 레이저가공기나 3D프린터 등의 각종 프린터들과 공구를 이용해 시제품이나 창작물 제작을 공동으로 하는 공간이다. 모두가 협력해야 가능한 일들이다.”

-학생들과 교직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문대학은 실무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실질적인 교육이 안 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교육과 실무가 병행되어야 한다. 메이커스페이스를 예로 들면 학생이 만들고 잘 안될 경우 교수가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강의 주입식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겠다.

학교 슬로건이 ‘나를 알아주는 대학’이다. 교직원들이 고생하지만 보람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

-개인적인 교육 철학을 얘기해 달라.

“우리말에서 교육의 ‘교’자가 ‘가르칠교(敎)’다. 우리말의 ‘교(敎)’는 아버지가 회초리로 아들을 가르친다 뜻을 지니고 있다.

영어에서 교육은 ‘에쥬케이션(education)’이다. 에쥬케이션은 ‘이끌어내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는 교육 정서상 취업률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까 가르치는 입장에서 주입식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이제는 우리도 학생 개개인의 적성이나 능력을 이끌어내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에쥬케이트(educate)하고 싶다.”

-삶의 지침으로 삼는 좌우명은.

“신앙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자’이고 일반적으로는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이다.

현실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다 보니 내려놓는 삶이 됐다. 일상 속에서 내려놓는 삶이 되다 보니 행복해졌다. 행복해지니 원하는 일들이 잘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고 삶의 지침으로 삼은 말이다.

인생은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크고 작은 습관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삶을 주도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항상 끝을 생각하고 소중한 것을 먼저하며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가.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야 한다. 스스로가 갖고 있는 태도가 성장여부를 결정한다. 사람이 마음을 먹고 신념을 가지면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

농사가 자연의 법칙에 따르듯이 인생도 마찬가지다. 씨를 뿌리고 노력한 만큼만 거둘 수 있다. 지름길은 없다.” <여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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