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만 올려놓는 사람
젓가락만 올려놓는 사람
  • 안산뉴스
  • 승인 2022.12.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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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영순

올해 초에는 코로나19가 3년 차에 접어들어서 정말 이 감염병으로부터 우리들은 어떤 출구를 찾아서 우리들의 생활을 코로나 이전의 상태로 찾아 가야 하나 하고 많은 고민들이 사회 전반에 걸쳐서 있었다.

아직도 코로나19는 우리와 동거하고 있다 하지만 연초에 비하면 조금은 감염병이 사라진듯하다가 지금도 2~3회 감염병으로 고생하는 분을 보면 아직은 감염병이 우리들과 동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월드컵 축구 열기로 세계가 들썩이고 있을 때 매스콤에 비쳐진 응원하는 각국의 응원단을 보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하여 우리나라 등에서 언제 실내 마스크를 착용을 전면 해지 할지를 당국에서는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겨울 봄 여름 가을이 지나고 다시 12월이 됐다. 감염병이 조금은 완화되었다는 생각에 접어들고 있어서인지 차도 위에는 자동차들이 넘쳐나고 상가 주변에 저녁 늦게까지 현란한 불빛을 볼 때 활기를 되찾은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오랜만에 가져보는 12월의 풍경이어서 사뭇 약간의 설레임과 그동안 잊어버렸던 우리만의 문화인 12월의 송년 모임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서 정말 좋다.

그동안 미루어 놓고 못했던 단체 모임 등 얼마나 많은 모임들이 못 만나고 못 보고하여 그 모임의 성격이나 또는 모임의 특성을 잊어버리고 다른 형태의 것이 도입되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더 좋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이런 여러 상황 등이 기다려지는 연말 모임이다.

감염병으로 그동안 못 만나고 못 보고 했지만 크고 작은 단체와 모임은 그 나름의 성격과 특성을 지키려고 무던히도 애쓴 단체와 모임의 대표들이 있다. 수고를 아끼지 않은 대표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단체나 모임의 대표를 한다는 것은 순수한 봉사다. 하여 자기에게 다가왔던 몫을 묵묵히 잘 감당하여 지키고 전달하는 훌륭한 역할로 마무리한다.

단체와 모임은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연말이 다 되도록 회비를 납부하지 안했다던지 깜박 잊어버렸다든지 할 수 있는 상황도 있다. 회비는 내면 된다. 하지만 자기의 색깔이 없이 아무런 역할은 안 하다가 새 임원진을 꾸리려 하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모임에서 큰 역할을 한 것처럼 나서는 사람도 있다. 단체마다 모임마다 나서는 회원들로 새로운 리더는 곤욕을 치른다.

순수한 단체나 모임에도 임원이라는 자리에 연연해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순수한 단체나 모임이 이러한데 경제나 권력이 있는 모든 조직에서는 얼마나 많은 애로 사항이 있을지 공감이 간다. 물론 회비를 내고 회원이니 그리고 봉사 차원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그것은 일명 무임승차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인가에 기여도가 없으면서 또는 사적인 어떤 것을 사람을 통하여 취하려는 속이 훤히 보이는 행동도 본인은 정당하다고 여겨 부끄러움 없이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회비를 납부하면 회원의 의무는 했다고 볼 수 있지만 집행부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기여도가 필요하다.

잘 차려진 밥상 위에 젓가락만 올려놓듯이 조직에 자리를 가지려고 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집행부가 되기 위해서는 남다른 생각과 평소 꼼꼼한 기여도가 있어야 한다. 그 예로 안산 초창기에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그 곳에 실질적인 기여도가 있는 사람은 제외시키고 아무런 전문성이나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해서 어이없다는 기사도 나기도 했지만 수정되지는 않았다.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순수한 단체나 모임에서는 그것을 반면교사 삼아 전통과 특성을 잘 살려서 오래되도록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배려라는 행동이 꼭 필요하다.

12월은 많은 단체 모임 등에서 그동안 어려운 가운데 수고에 대한 표창과 감사로 격려하며 장학금 전달과 이웃과의 나눔으로 여려 종류의 행복한 연말 행사가 많다. 하루속히 감염병이 깨끗하게 사라지고 우리의 활기찬 일상이 완전히 회복되어 감사하고 행복한 한 해를 보내고 축복과 행복이 기다리는 새해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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