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는 늘 청소년이 있었다
우리 역사에는 늘 청소년이 있었다
  • 안산뉴스
  • 승인 2022.12.13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태호 안산시청소년재단 일동청소년문화의집 센터장

카타르 월드컵을 보면서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바로 조규성(24)과 이강인(21)이다. 안산의 자랑 조규성과 슛돌이 이강인은 대한민국의 두 번째 경기, 가나전에 흐름을 바꾸는 골을 합작했고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들은 이번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우리나라 청소년이다.(청소년기본법에 따르면 청소년 나이는 9~24세다)

조규성과 이강인을 보면서 과거 월드컵에서 활약한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떠오른다. 1998 프랑스 월드컵의 이동국은 19세, 2002 한일월드컵은 이천수는 22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손흥민도 22세였다. 그들은 모두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기특하다는 정도의 말이 아니다. 엄청난 퍼포먼스로 축구 역사에 각인된 그들처럼 ‘우리 역사에는 늘 청소년이 함께 있었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 역사 속에는 늘 청소년이 있었다. 1919년 3월 1일, 유관순(당시 17세)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10대 ‘청소년’이 독립을 염원하며 3.1 운동에 동참했고 발화점이 됐다. 1929년에는 광주로부터 시작된 학생독립운동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주도했으며 해방 이후 6.25 전쟁이 발발하자 ‘청소년’ 3만여 명은 전선으로 투입되어 조국을 지켰다.

1960년 3.15 부정선거에 저항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도 ‘청소년’이었다. 1970년대 경제개발 5개년계획과 함께 ‘청소년’은 산업화 시대의 역군이 되어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1987년, 박종철(당시 22세), 이한열(당시 21세) 두 명의 ‘청소년’ 열사는 전국 18개 도시, 시민 24만여 명이 참여한 6월 항쟁을 촉발하며 민주주의를 수호했다.

그리고 2016년 ‘청소년’은 다시 한번 광장으로 나와 민주주의를 외쳤다. ‘청소년’은 자발적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해 평화적인 집회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100년 전 그랬던 것처럼 대한민국 ‘청소년’은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불꽃처럼 세상에 뛰어들어 어둠을 밝혔다. 청소년은 주권회복, 조국 수호,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민족의 굵직한 역사 속에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왔다.

뿐만아니라 빌 게이츠(Micro soft), 마크 저커버그(Facebook), 스티브 잡스(Apple), 래리 페이지(Google)까지 이들 모두 청소년 시절에 글로벌 기업을 만들었고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2003년생(현재 20세)이다.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도 그룹을 결성하고 데뷔했을 때 모두 청소년이었다.

최근에는 Z세대(Generation Z)라는 이름으로 1995년 이후 태어난 청소년을 부르고 있다. 그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디지털 문화의 첫 세대로서 시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혼란스러운 세상의 뉴노멀을 만들어가는 주역이 되고 있으며 자신을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다.

안산시청소년재단은 지난 10일 상록청소년수련관에서 안산시 청소년 정책간담회 ‘청소년,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개최했다. 재단 내 청소년시설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운영위원회가 모두 모여 스스로 준비한 정책을 제안하고 생각을 공유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국제교류의 기회 확대, 청소년 전용공간 설치, 청소년 정보제공 정책, 청소년시설 개선 요청 등이 담긴 안산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귀한 목소리였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 역사에는 늘 청소년이 있었고 앞으로도 항상 청소년과 함께 할 것이다. 비범한 인물을 언급하긴 했지만 우리 주변의 청소년은 모두 특별하게 존재한다. 그들은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동시에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가는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진다. 오늘의 주인공이자 내일의 희망이라 부르는 청소년을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