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도적인 삶
자기 주도적인 삶
  • 안산뉴스
  • 승인 2022.12.27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태호 안산시청소년재단 일동청소년문화의집 센터장

거리마다 들려오는 캐롤 소리와 곳곳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연말이 왔음을 알린다. 이 시기를 맞이한 많은 사람들은 한 해 동안 수고했다고 서로 격려하기도 하고 새해 복을 기원하는 연락을 주고받는다. 더불어 다가올 한 해를 준비하며 걱정과 불안, 기대와 설렘의 마음으로 전망하고 예측한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트렌드 코리아 2023’이라는 책을 통해 2023년 검은 토끼의 해를 웅크렸던 토끼가 더 멀리 뛴다는 뜻의 ‘Rabbit Jump’로 표현했다.

이는 위기를 이겨내고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한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10가지 트렌드를 전망하고 있는데 그 중의 가장 눈에 띄는 단어가 하나 보인다. 바로 ‘평균 실종’(Redistribution of the Average)이다.

‘평균 실종’이란 여러 사물의 질이나 양 따위를 통일적으로 고르다는 의미의 평균이 우리 사회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평균, 기준, 통상적인 것들에 대한 개념이 무너지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설명한다. 소득의 양극화는 정치, 사회 분야로 확산되고 갈등과 분열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

소비 역시 극과 극을 넘나들고 시장은 ‘승자독식’으로 굳혀지고 있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중간만 가자고 외치며 평범하게 살길 희망했던 일반인들에게 더 이상 평균이라는 안전지대는 없다. 중간이 사라지는 시대, 평균을 뛰어넘는 대체 불가한 전략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렇게 평균이 깨어진 우리 사회에 대해 해답을 ‘자기 주도적인 삶’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만들어진 커리큘럼에 따라 움직이거나 다른 사람의 지시와 명령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자발적 의사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하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것을 ‘자기 주도적인 삶’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삶은 어떤 집단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성향이나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발견하고 개발하며 자신을 찾아가기에 적당하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가며 자기 개성을 만들어갈 수 있고 그 안에서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사회로 나가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일동청소년문화의집은 이달 17일 청소년 자치기구를 대상으로 연말 활동 ‘한 번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를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가며 지역사회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한 청소년운영위원회와 동아리,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그동안의 활동을 격려하는 자리였다.

참석한 청소년들은 지난 1년간 자기 주도적인 삶을 펼쳐왔다. 청소년 주도의 참여와 권리증진에 앞장섰으며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가기 위해 정책을 제안하고 활동을 기획·운영하기도 했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온 그들의 유의미한 성장에 박수를 보낸 귀한 시간이었다.

이를 발전시켜 2023년, 일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청소년 자기 주도의 삶을 살아갈 기회를 더 다양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의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소년동아리, 자기도전 포상제, KYWA형 PBL 등의 청소년 주도적인 활동을 확대 운영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청소년 핵심역량을 강화하려 한다. 뿐만 아니라 대상별, 현안별 맞춤 서비스를 개발해 청소년 활동으로 지역 내 청소년 문화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2023년의 새해가 곧 밝아온다. 다가올 2023년은 그전보다 더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지난 100년간 급격한 성장과 변화 속에 긍정과 부정이 함께 자리하고 있고 그것이 다음 시대로 발현될 것임은 확실하다. 그렇게 다가올 미래는 기존 패러다임만으로 맞설 수 없을 것이다.

대신 오랫동안 유지되던 관념이나 보편성의 개념이 변화에 맞서 유연하고 민감하게 대응할 때 우린 갈등과 분열이 아닌 존중과 화합의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자기 주도적인 삶을 통해 예측 불가한 내일을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부디 2023년을 맞이하는 우리 사회가 매일 조금씩 더 성숙하고 성장해나가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