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의미있게 보내려면
겨울방학을 의미있게 보내려면
  • 안산뉴스
  • 승인 2023.02.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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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호 안산시청소년재단 일동청소년문화의집 센터장

겨울방학은 1년 중에 가장 긴 휴식 기간이며 동시에 새로운 학기의 시작이다. 12월 말부터 시작되어 새 학기가 시작될 3월까지 두 달 정도 이어진다. 학기 중엔 할 수 없었던 다양하고 유익한 경험을 통해 즐겁고 행복한 방학 생활을 보내는 것은 청소년과 학부모 모두에게도 중요한 미션일 것이다. 겨울방학을 의미있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된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그동안 규칙적이었던 생활패턴이 조금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부모의 간섭이 없다면 대부분의 경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 하루 종일 게임하기 등이 생활화되고 만다. 생활계획표를 세우고 그대로 실천하길 바라는 학교의 안내와 부족했던 학업을 보충하길 원하는 부모의 바람과는 반대다. 길고 긴 겨울방학,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걱정이 많다.

필자가 생각하는 방학은 자기주도성을 연습하는 시간이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 자기 삶을 꾸려보며 도전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건 망설이지 않는 자세와 넘어져도 괜찮다는 마음이다.

겨울 스포츠인 스키를 탈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건 넘어지지 않는 법이 아니라 제대로 넘어지는 법이다. 다치지 않게 넘어져야 다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넘어질 때도 제대로 넘어져 보고 일어날 때도 스스로 일어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 도전에는 늘 실패라는 넘어짐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을 배우는 스키처럼 청소년들의 삶에도 그렇게 안전한 장치가 필요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일동청소년문화의집을 ‘청소년수련시설’이라고 부른다. 청소년에게 수련활동 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뜻인데 여기서 ‘수련’이란 단어는 훈련(training), 연습(practice)으로 해석된다. 즉, 청소년수련시설은 청소년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삶을 훈련하고 연습해가는 과정을 담는 공간이다. 훈련과 연습에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연히 넘어져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다.

일동청소년문화의집은 실수와 실패를 환영하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두가지 청소년활동을 소개해본다. 첫 번째 청소년활동은 ‘청소년운영위원회’다.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청소년활동진흥법 제4조에 따라 청소년 참여를 보장하고 청소년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적 청소년기구다. 10~20명 정도의 청소년들이 모여 기관 운영과 시설,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제안하고 활동을 기획·운영한다. 스스로 만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양한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삶을 배울 수 있다. 일청문에는 ‘반딧불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펼쳐가고 있으며 현재 18번째 청소년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두 번째 청소년 활동은 ‘청소년동아리’다. 청소년동아리는 3명 이상의 청소년이 그룹을 형성해 원하는 주제의 활동을 펼쳐나간다. 음악, 취미, 학습, 진로 등의 다양한 영역의 동아리를 구성하여 활동하는데 모두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운영된다. 일청문에서는 청소년동아리를 대상으로 활동 장소를 개방하고 활동에 필요한 운영비를 지원하며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특성에 따라 공연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 축제에 참여하며 프로그램의 기회를 부여하기도 한다. 관심있는 청소년은 언제든 일동청소년문화의집이나 안산시청소년재단으로 연락하면 된다.

청소년운영위원회와 청소년동아리를 우리는 자치활동이라 말한다. 청소년의 자기주도성이 드러나는 활동으로 모두 겨울방학 시기에 모집하고 있다. 겨울방학을 의미있게 보내는 것 뿐만 아니라 2023년 전체를 뜻있게 보낼 수 있기에 적극 추천해본다. 부디 소개해드린 청소년활동으로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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