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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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뉴스
  • 승인 2023.02.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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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대표기자

아성다이소 창업자 박정부 회장이 최근 ‘천원을 경영하라’를 출간했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쉽게 접하고 있는 다이소는 전국에 1천500개 매장에 하루 100만 명의 고객이 찾아온다.

1시간에 42만 개씩의 상품이 팔리는 곳이다. 매월 600종의 신상품이 나오고 1천 원짜리 상품이 주력이지만 연 매출이 3조 원이나 된다.

창업 이후 25년간 단 한 번도 당기순손실을 낸 적이 없다. 2030이 가장 좋아하는 라이프스타일숍 1위로 뽑힌 곳이기도 하다.

국민가게 ‘다이소 신화’를 만들어낸 박정부 회장은 다이소의 원동력으로 열정에 유효기간이 없고 치열한 생각과 고민, 원자(原子)와 같은 작은 성실함, 당연한 것을 꾸준히 반복함 등을 꼽았다.

다이소 신화는 이처럼 기본과 보편적인 진리를 제대로 실천을 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천원을 경영하라’에서 필자의 눈길을 끈 부분은 다른 책에도 나올 법한 보편적인 원리보다 ‘관리틀(Frame)’이다.

박정부 회장은 아성다이소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바로 ‘이유를 답으로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유를 대면서 문제가 생긴 순간을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야말로 일을 안 하겠다는 생각과 같아 이유로 답하지 말라는 이유다.

그는 관리자의 등가원칙으로 권한과 의무, 책임을 꼽았다. 관리자는 이 세 가지를 치우침 없이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사명감을 갖고 실행해내야 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관리자는 ‘관리틀’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한다. 관리자는 계획해서 실행하고 결과를 체크하고 개선해 피드백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각각의 문제와 목표에 맞는 저마다의 관리틀을 만들어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이란 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어떤 결과를 내겠다는 관리틀로 하는 것이라고 박 회장은 생각한다.

관리틀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실시간으로, 주기적으로 현상을 분석하고,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어 어려운 일과 안 되는 일도 풀어낼 수 있다는 지혜를 전한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직 공무원이 새로 구성됐다. 선출직은 시책을 만들어 집행하고 감시하는 관리자 역할이다.

관공서의 과장, 국장들도 승진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관리자로 임용됐다. 그런가하면 안산도시개발을 비롯 산하기관인 안산환경재단과 안산청소년재단, 안산인재육성재단의 관리자도 모두 바뀌었다.

현재 공석 중인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안산도시공사 사장 자리도 오는 6월 바뀔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느 조직이나 문제는 늘 일어나기 마련이고 안 되는 이유 역시 넘치도록 많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한 번 더 고민하고 풀어낼 수 있는 관리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성다이소 박정부 회장의 ‘관리틀’을 만들라는 말을 새겨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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