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봄이 왔다.
  • 안산뉴스
  • 승인 2023.03.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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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시인

어느 관공서 화단에 심어진 크지 않은 나뭇가지에 무엇인가 달라 보여 자세히 다가가보니 매화꽃이 피려고 꽃 멍울을 만들고 있었다. 아직도 추운데 봄의 전령들이 벌써 곁에 와 있음을 알 수 있다. 물가 값이 오른 탓인지 마트에나 장엘 가도 흔하던 쑥이나 냉이 등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 있지 않다.

봄나물은 보통 하우스에서 재배하여 철이 되면 출하되어 시장 가판대에 오르는데 요즘 많이 안 보인다. 우리 고장에도 냉이가 지천인 곳이 있다고 한다. 하여 어느 모임에서는 도시락을 준비해서 냉이를 캐러 간다고 한다. 이렇게 노지의 봄나물이 지천이라고 하는데 시장에는 이른 봄에 볼 수 있는 냉이와 쑥 등이 많이 보이지 않는 것이 내심 궁금하다. 하지만 다른 시장에는 많이 나와 있을 수 도 있다.

봄나물은 그 생명력이 대단하여 그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나온 싹과 뿌리에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제 때에 먹어야 우리 몸에 득이 된다고 한다. 봄철은 빠르게 지나간다. 때를 놓치지 말고 조금은 비싸더라도 구입하여 식구들 입맛을 살리고 이른 봄 향기에도 듬뿍 취해 한 해의 활발한 활동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봄이 되어 먹거리들이 여기저기서 기지개를 켜고 있는데 봄이 되면 유독 거칠게 눈에 띄는 게 있다. 청소를 해도 바람에 날려 여기저기 흩어져 너풀거리는 각종 스트로폼 조각들과 종이와 비닐 그리고 차도 옆 중앙분리대와 양쪽 화단 옆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즐비하다. 글쎄 즐비라고 써야 할 단어는 아닌 것 같다. 담배를 피우고 그 나머지 일명 담배꽁초를 무슨 이유로 차 창밖으로 던져서 즐비하게 버려져 있는지 알 수 없다.
비가 오게 되면 마른 풀 사이에 유독 담배꽁초가 눈에 띤다. 비에 젖어서 퉁퉁 불어서 그렇다. 새싹이 나고 푸르러지면 그 담배꽁초들이 안 보인다. 하지만 지금 이 때 가장 두드러지게 보인다. 담배값을 올릴 때 청소비용도 함께 포함하여 판매하면 좋겠다. 그래서 그 비용을 담배꽁초를 줍는 일에 사용하면 어떨까 싶다.

물론 우리 고장만 그런 것은 아니다. 5~6년 전 서유럽을 갔었는데 공항에서 내려 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 나오는데 그 곳에도 후박나무 가지에 걸린 비닐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어서 그 것을 보고 비닐은 어디서든지 바람을 타고 유럽의 공항까지도 점령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여행 기간 내내 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유심히 보니 사용하는 비닐은 우리나라 비닐봉투보다 많이 얇아서 쓰레기로 버려지면 바로 삯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유럽 공항 근처에 심어진 후박나무 가지에 걸린 비닐봉투를 보고 사람 사는 곳의 형태는 선진국이라고 약간의 기대가 있었는데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우리 고장은 겨울바람이 유독 세차게 불어서 고의성은 없지만 관리 소홀로 쓰레기 되어 바람 타고 날아다닐 수도 있지만 담배꽁초는 담배를 애용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뿐인가 봄철 비라도 많이 오면 쓸려서 하수구로 들어간다. 그것이 하수구를 막아서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되기도 한다. 그것뿐만 아니다 담배에 들어있는 유해성분이 물에 분리되어 땅으로 들어가면 결국 땅속에서 걸러져서 먹게 되는 물을 우리가 마시는 수도물에까지 이르게 된다.
봄을 맞는 마음으로 모두가 봄맞이 대청소를 해야 할 것 같다. 눈에 보이는 버려진 쓰레기뿐만 아니라 겨우내 얼어서 못했던 청소를 이제 경칩(驚蟄)이 지나고 있다. 물청소를 한다고 해도 물이 얼지는 않을 것 같다. 땅속에 있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대기 시작할 정도로 날씨가 따뜻해진 봄이 왔다.

우리 고장에도 크고 작은 빈터에 주말농장 등으로 분양하려고 로타리 농기계가 여기저기서 땅을 고르고 있다. 올해도 많은 시민들이 주말농장을 이용하여 많은 먹거리를 가꾸어서 식탁이 풍성하여 건강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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