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꺾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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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뉴스
  • 승인 2023.03.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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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대표기자

“중요한 건 꺽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이 문장을 줄여서 ‘중꺽마’로 불린다. 중꺽마는 요즘 시대를 관통하는 유행어가 됐다.

‘중꺾마’는 지난해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에 참여했던 데프트 선수가 인터뷰에서 “저희끼리만 안 무너지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제목이 게재되면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후 카타르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16강을 놓고 포르투갈을 이기면서 같은 조에 속했던 우르과이 대 가나전 경기로 진출하는데 성공하면서 한 축구팬이 태극기에 대표팀을 응원하는 문구로 ‘중요한 건 꺽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내용을 적어 흔들고 있었다.

카타르월드컵 H조 최약체의 대한민국이 16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관중에게서 전달받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흔들면서 전 국민이 지켜보던 생중계 방송을 통해 전파되면서 유행어로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중꺾마’ 은어가 유행하면서 공중파 3사의 경기 예고 캐치프레이즈나 광고로 쓰일 만큼 일반화됐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중꺾마’ 정신이 깃든 노랫말도 등장했다. ‘꺾이지 마 잘 자라줘’ 등의 가사에 힘든 일이 있어도 결국 해내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기면서 MZ 세대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줄임말 ‘중꺾마’ 자체가 유행어로 퍼지면서 드라마 주인공의 대사에서도 사용될 정도다.

종합편성채널에서 최근 종영된 ‘빨간풍선’ 드라마에서 70년생 남자주인공 지남철과 91년생 여자주인공 조은산이 이별해야 하는 장면 대사에서도 ‘중꺾마’가 등장했다.

남자주인공이 ‘가지 말라면 안갈께’라고 말하자 여자주인공이 ‘마지막 인사는 하지마. 중꺽마.’로 대사를 받아치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중꺾마는 MZ 세대들의 은어로 자리매김하며 유행의 정점을 찍고 있다.

줄임말의 내용을 모를 경우 뜻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황당함 그 자체일 수도 있지만 중꺾마가 지니고 있는 의미를 되새기면 삶의 지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중꺽마는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말로 철저한 실패를 경험한 사람에게 주는 메시지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가 됐지만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여파로 개인의 일상생활은 물론 국가 경제나 가정경제나 기업이나 학교나 자영업자 등등 모두가 전방위적으로 위험한 지경에 내몰리고 있다.

한마디로 계란을 쌓아놓은 것처럼 매우 위태로운 상태의 ‘누란지위(累卵之危)’ 형국이다.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꺾이지 않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역사의 주인공이 되려면 중간에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출간되는 모든 책이 모여드는 곳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캐치프레이즈가 ‘납본하면 역사가 됩니다.’이다.

무너져가는 안산도 역사를 다시 써야 하는 누란지위 상태다. 출간된 책을 납본하면 대한민국 역사가 되듯이 새로운 안산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꺾마’ 정신으로 재무장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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