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과의 결별
익숙한 것과의 결별
  • 안산뉴스
  • 승인 2023.03.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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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대표기자

대중교통과 약국, 마트·역사 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20일부터 해제됐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건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여만이다.

이용자가 몰려 밀집, 밀접, 밀폐의 3밀 환경이 발생하는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공간에서는 고위험군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고 있다.

요양병원이나 노인요양시설, 정신건강 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 입소형 시설과 의료기관, 일반약국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고 있다.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출근길이나 음식점,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대다수 국민들은 아직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시작된 후 권고 사항으로 바뀌었지만 습관이 되어버려서인지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다.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대다수 국민들은 신문이나 방송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불안한 마음이 크다’, ‘일하는 곳이 어린이집이라 감염될까 봐 조심스럽다’, ‘그냥 걱정돼서 마스크를 끼고 다닌다’, ‘마스크를 습관적으로 끼고 있다’ 등등 이유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기관지나 면역력이 약하거나 호흡기 계통이 선천적으로 병약한 이들은 알아서 마스크를 착용하면 그 뿐이다.

대한민국 하늘을 뿌옇게 덥고 있는 미세먼지 때문인지 마스크를 못 벗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

하지만 마스크를 못 벗는 더 큰 이유는 아마도 장기간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는 것이 익숙해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익숙해진 습관은 무섭다. 습관은 시간이 흐를수록 뿌리를 내리고 자라기 마련이다. 따라서 게으른 편안함의 나쁜 습관은 빨리 뽑아버려야 한다. 나쁜 습관은 자신도 모르게 본래의 목적을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동 중 절반은 결정이 아니라 습관이라고 한다. 습관은 우리네 삶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습관이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현재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습관을 지배해야 한다. 삶에 중차대한 영향을 주는 습관을 바꿀 때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

누구나 습관적으로 마시고 피우는 술과 담배를 끊고 운동을 하고 싶어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바꿔나가야 한다.

1인기업 창시자이자 동기부여강사였던 고 구본형 작가는 습관적으로 길들여진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결코 짧지 않는 코로나19 감염증을 핑계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살아오면서 이마와 눈만 내놓고 다니는데 모두가 익숙해졌다.

코로나와 미세먼지를 핑계로 손바닥만한 크기의 마스크 뒤에 숨는 나쁜 습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동안 마스크 착용이 타인에게 전염을 시키면 안 된다는 좋은 배려문화였지만 이제는 거의 전 국민이 여러 차례 코로나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가졌기 때문에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코로나를 이유로 마스크로 가린 채 마음과 정신이 조금은 느슨해지고 얼굴을 내밀지 않던 익숙함과 결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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