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에 충실할 때, 건전성 확보돼
본의에 충실할 때, 건전성 확보돼
  • 안산뉴스
  • 승인 2023.03.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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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안산뉴스 논설위원

건전성이란 사전적 의미로 온전하고 탈이 없이 튼튼한 상태의 성질을 말한다. 이 개념의 핵심은 ‘튼튼한 상태의 성질’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는 경제 분야에서 재무, 재정 상태가 얼마나 건실한지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도 하고, 개인의 삶 또한 성패의 전제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준이 되는 건전성 확보를 위해 기업, 단체, 개인 등은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지난주 미국 전체 은행의 16위, 실리콘벨리(SVB) 은행이 파산했다. 그 원인은 고객들의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라고 한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코로나19 당시 초저금리로 IT 업계에 지원을 목적으로 많은 돈을 살포했다.

이에 IT업계는 돈이 넘쳐나 예금을 하게 되었는데, 그 중심에 있는 실리콘벨리(SVB) 은행은 이 현상으로 고객들의 예금이 대출보다 더 많이 늘어나게 됐다. 그러자 실리콘벨리(SVB) 은행은 예금된 이 돈으로 이익 창출을 위해 미국 채권에 투자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후 많이 뿌린 돈으로 인해 인플레이 현상을 우려하여 지난 1년간 기준금리를 제로에서 4.75%까지 급하게 올렸다. 이에 고객인 스타트업 기업들은 기준금리 인상과 테크산업 불황이 겹쳐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했다.

은행은 이를 해결하고자 기존에 사두었던 국채를 팔았으나, 채권가격이 급락해 18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설상가상 은행은 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증자계획을 발표했는데, 이것이 고객들의 불안 심리를 가중시켰고 연이어 대량 예금인출사태가 발생해 파산에 이르게 한 것이다. 사실 미국금융감독 당국의 이러한 정책을 실행한 데는 이러한 사태를 예상하지 못한 바는 아니다.

하지만 주요 은행들의 자산이 다양하게 분산돼 있다고 판단해 큰 위기는 없을 거라고 낙관적인 분석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의 실제 운영상태를 들여다보니, 평소에 지켜야 할 기본, 건전성 확보가 미비했던 것이다. 은행이 본의에 충실했더라면 즉, 채권에 몰빵할 게 아니라 분산투자 원칙을 지켰더라면 이러한 사태는 빚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 개인의 삶에서도 건전성은 인생 성패에 작용한다. 국토부 원희룡 장관은 82학번으로서 그 당시 대입 학력고사에 전국 수석을 했고 이에 따라 서울대 법대 수석으로 입학했다. 수십 년이 지난 어느 매체의 인터뷰에서 막상 수석을 하고 입학했지만 나경원 전 의원과 비교하며 자신은 시골 촌놈에 불과했고 기라성같은 학생들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하면서 자신의 학창 시절의 가정환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교육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제주도에서 서점을 하시던 아버님이 사업에 실패했다. 그래서 온전한 책은 다 팔아 넘기고 그 외 남은 책들이 집에 있었는데 시리즈 중 낱권들이 한 권씩 남아 있거나 했는데 선호하는 장르의 책과는 무관하게 있는 책은 모두 읽었다고 한다.

사실 그 당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었는데, 오늘날 그것이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배경과 근본이 되었다고 한다. 하면서 원희룡 장관은 자신은 환경을 탓하지 않고 언제나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이때 체화된 것 같다고 했다. 즉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가정경제가 불안했어도 학생의 신분으로서 주어진 환경에 맞춰 흔들림 없이 건실하게 채워나갔던 것이 대입 학력고사 전국 수석의 명예를 안겨다 준 것이다.

지난 국힘 대선 경선에 출마해 원희용 후보는 대장동 일타강사로 유권자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며 자신의 이미지를 특화시켰다. 대장동 사건의 정보를 수집하여 이를 분류 및 정리하고 법률적·정치적 사건과 이슈로 추출하여 유권자가 이해하기 싶게 표현해 주는 대장동 일타강사로서 면모가 스마트했다. 이때도 후보들 간 경쟁력에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 최고와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준 것이다.

그뿐인가 그 이후 윤석열 정부 내각의 일원으로 국토부 장관의 수행은 대통령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장관으로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기본 중 기본, 본의에 충실하고 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호나 외침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몸소 행하는 모습에 묵묵히 바라보고 있는 국민은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장관이 취하고 있는 삶의 자세는 자신이 처한 환경과 상황에 최선을 다해서 주어진 역할에, 본의에 충실했기 때문에 조금 늦더라도 결국 목표에 달성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삶의 순간에서 건전성을 잃지 않고 확보해 나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건전성이란 언제나 본의에 충실할 때 확보되는 것이고 이는 미래 지속성을 담보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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