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慘事)
참사(慘事)
  • 안산뉴스
  • 승인 2023.04.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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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대표기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9주년이 지났다. 아직까지도 참사 발생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책임자 처벌도 미미한 상황이다. 생명안전공원 문제도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비참하고 끔찍한 일을 당하면 ‘참사(慘事)’라는 표현을 쓴다. 참사의 사전적 의미는 ‘비참하고 끔찍한 일’이나 ‘비참하게 죽음’으로 정의되고 있다.

참사보다 가벼운 의미의 사고(事故)는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이나 ‘사람에게 해를 입혔거나 말썽을 일으킨 나쁜 짓’, ‘어떤 일이 일어난 까닭’ 등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단순한 사고와 비참한 참사는 단어가 갖는 의미부터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9주기를 맞이한 세월호참사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소재 단원고 학생 250여 명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하루아침에 하늘나라로 떠나는 어처구니없는 참사를 맞았다. 세월호참사로 인해 총 304명이라는 사람이 가족과 친구, 이웃들과 생이별하는 아픔을 겪었다.

세월호참사 당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은 말 그대로 형편이 없었다. 9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도 정부의 세월호참사 위기대응 실패조치는 눈에 선하다.

세월호참사를 맞아 허둥지둥함은 물론 재앙을 축소하는데 급급했고 참사의 필수적인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아 최악의 시나리오와 맞닥뜨리곤 했다.

우리는 세월호참사를 겪으면서 전방위적으로 안전문화의 경각심을 갖고 준비해 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세월호 대형참사가 발생하고 기억 속에도 뚜렷한 가운데 서울 이태원참사가 8년 만에 또다시 발생했다.

이태원참사는 지난해 10월 29일 할로윈축제를 맞아 모여든 군중들로 인해 159명이 압사한 대형 사건이다.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1995)로 502명이 사망한 이후 세월호 침몰(2014)로 304명이, 대구지하철 참사(2003)로 192명이 세상을 떠난 인명사고의 뒤를 잇는 끔찍한 이태원참사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갈 권리가 있는 공동체다. 그러나 행복추구권을 갖고 있는 인간에게 크고 작은 사고와 참사는 계속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월호참사 9주기를 맞아 안전문제를 너무나 쉽게 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두가 뒤돌아보아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삶을 지탱하고 이끌어가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이 세상 마지막 순간까지 놓아서 안 되는 가치는 무엇인지 등등 물음에 답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참사는 ‘재앙, 비극, 불행’이라는 가장 뼈아픈 기억을 갖고 살아가게 만드는 일이므로 어떻게 예방해야 할지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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