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닮은 잔상
봄꽃 닮은 잔상
  • 안산뉴스
  • 승인 2023.04.1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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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시인

‘봄이다’ 하고 몇 밤이 지났다고 생각하는 사이 벌써 온통 푸르러져 있다. 봄철에만 볼 수 있는 꽃들은 다 피고 지고 이제 마지막 봄을 품고 있는 철쭉꽃만 여기저기에서 진하게 치장하고 우리의 눈길을 붙잡는다.

우리 동네 산들의 나무들은 언제 수채화 물감 같은 연두색 옷을 모두 곱게 입었는지 속살을 모두 초록으로 예쁘게 덮어가고 있다. 아직은 피어있는 진달래꽃을 숨기고도 있다. 봄 가뭄이 심해져서 모두가 비 내리기를 기도하고 있을 때 하늘은 이를 들어주셔서 요 며칠간 비를 주셔서 온통 우리 도시가 연초록의 도시로 물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동네 화려한 봄꽃이 지천으로 피어서 모두가 고향의 봄 노래 가사에 있는 꽃 대궐을 휴대폰 단톡방에서 인용하기도 한다. 우리 동네는 정말 꽃 대궐의 모범적인 동네임이 확실하다. 꽃 대궐의 잔상을 남기기 위해 사진 촬영대회를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봄꽃 닮은 어른들의 사랑과 배려하는 모습이 잔상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다. 평생 살아온 여정 속에서 각기 다른 직업과 다른 목표를 위해서 살아오셨던 어른들께서 서로의 입장은 젊어서는 함께 할 수 없었거나 같이는 못 했어도 그간 서로의 입장에서 존경하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모습은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모습이라고도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 세월이 흘러서 100세를 향하여 걸어가시는 어른들께서 손아래 후배의 직업을 평생 존경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참 모습에 그져 고개가 숙여진다.

모임 전에는 꼭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하시고 모임 후 자리를 뜰 때도 먼저 가시게 하고 목례로 인사 후 자리를 떠나시는 모습은 우리가 잘 보고 익혀야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작은 실수에도 너무나 가슴 아파하며 오해가 생긴 것에 대한 미안함에 밤잠을 설치시는 것도 그리고 그것을 잘 아시고 최선의 지혜로 서로에 대한 배려의 모습으로 중간 역할하시는 어른들의 세련된 노련한 모습도 우리가 배우고 또 배워도 모자람이 있다.

배려는 내 위주의 상대한 대한 생각이 아니다. 그것은 상대방을 중심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참 배려라고 여겨진다. 서로의 생각들이 서로 모이면 정말 양보하고 상대방 중심으로 마음을 가져 처리하는 것은 우리가 모두 알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론 연세가 높은데 뭘 그리하는가 하지만 그것은 그 어떤 산교육보다 높고 귀하게 평가해야 하고 닮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이런 귀하신 어른들이 우리 곁에 계신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행복해야 한다. 연세 높으신 어른들께서 뭘 바라고 그러시는 게 1도 없다. 모두가 화합하여 잘 되기를 바라는 희망의 모습을 몸소 보이시는 사랑의 모습이다. 평생 살아온 여정 속에서는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니셨어도 현재는 우리 모두가 잘 되기를 위하여 작은 실수가 생겨도 몸소 배려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계신 우리 동네 어른들이 계셔서 우리는 행복하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물론 때론 시대가 많이 변하여 여러 면에서 이치에 맞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것을 아는 우리는 그 마음을 잘 헤아려 받아서 현실적으로 이해하면 된다.

얼마 전 가수 현미씨가 갑자기 세상과 이별하여 항간에는 이런저런 말이 있지만 속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입담일 뿐이다. 그는 평생토록 가족의 생계와 우리를 위해 노래를 불러서 위로를 주고 기쁨을 주었다. 또한 살아 생전 여러 매체에서 건장함으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연예인으로 살면서 당당함으로 동년배이거나 위, 아래 어른들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했다.

우리 동네 어르신들께서 오래도록 우리 곁에 계셔서 더 많은 참사랑과 배려의 여러 모습으로 우리를 안내하시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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