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향기와 장수
바람의 향기와 장수
  • 안산뉴스
  • 승인 2023.05.09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순 시인

우리들에게 5월은 소중하고 귀하고 행복한 달이다. 또한 모두들 바쁘다. 그 어느 달보다 가족행사와 주변에 크고 작은 행사들로 인해서 모두가 기대가 있는 달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정적으로는 가계지출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고운 색으로 봄의 향연을 이끌던 봄꽃들이 이제 초여름으로 가고 있는 것을 광고나 하듯이 거리마다 우유빛 색으로 아까시아 나무 꽃과 이팝나무 꽃들이 짙어지는 초록 잎과 함께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려 풍성한 꽃잎들을 더 풍성하게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3년 동안 자유롭지 않았던 야외 활동이 더 소중해졌다. 그것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감사한 마음에 그저 밖으로 어디든지 여행을 떠나 바람의 냄새를 맡고 맡으려고 떠난다. 바람결에 전해져오는 세상의 모든 자연의 냄새와 향기를 우리는 너무나 그립고 갈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가는 너무나 많이 올라서 경제적 위기라고 말들은 하지만 그것하고는 사뭇 다른 우리들의 모습이다. 일단 경제적으로 많은 것이 숫자 적으로 3년 전하고 다르지만 개의치 않고 여행과 또 다른 소비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평일과 주말을 구분하지 않아도 고속도로는 거의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그 많은 차량들이 어디서 다 나왔는지 차도 위에는 차량들이 가득하다.

이 모두가 행복한 일들이다. 5월에는 어린이날을 시작해서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우리 가정에서의 귀하고 중요한 부분이 모두 기념하게 되어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석가탄신일까지 대체휴일로 지정되어서 5월에만 2번 3일간이 휴무로 이어진다.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봄을 맞이하면 삼라만상에 봄꽃과 나무들도 그들의 나이테에 맞게 꽃을 피우고 가지와 잎을 건강하게 내놓고 한다. 자연은 봄이라는 생일을 맞이하여 스스로가 축제를 한다. 사람은 태어나 1년이지나 생일을 맞게 되면 돌이라 하며 잔치를 한다. 그리고 태어난 날을 매년 생일로 기념하여 크고 자라난 것을 축하 한다.

그렇게 시작하여 사람의 나이가 50살이 시작되는 해부터 10년마다 기념일 이름을 붙여서 축하와 잔치를 한다. 물론 20대, 30대, 40대에도 기념일 이름은 붙여져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50살부터 무엇인가 인정받고 싶어 하고 인정하려고 한다. 그것이 100의 꼭 절반이라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사람들은 50이면 무엇인가 살아온 세월에 대한 생각과 살아가야 할 일에 대해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 같다.

100년 전만 해도 사람의 수명이 60년 가까이 살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하여 50세 지천명(知天命)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 60세 되면 이순(耳順)이라 하여 듣는 대로 이해할 수 있는 나이 61세가 되면 환갑(還甲) 육십갑자의 갑으로 되돌아옴을 62세 진갑(進甲)은 환갑의 이듬해를 말하며 70세 고희(古稀)는 특별히 드물희(稀)를 써다. 칠순(七旬)은 십 년 씩 일곱 번을 지낸 해 종심(從心)을 써서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쫓아도 이치에 어그러지지 않는다 했으며 71세 망팔(望八) 여든을 바라본다 했다.

80세는 팔순 여든 살을 산수(傘壽)라 하고 81세는 망구(望九) 아흔을 바라봄을, 88세는 미수(米壽) 팔십팔(八十八)을 모으면 미자가 되는 데에서 생긴 말이라 하며 90세(九旬) 졸수(卒壽) 아흔 살을 이르고 91세 망백(望百) 백 살을 바라 본다이며 99세는 백수(白壽) 백(百)자에서 (一)을 빼면 백(白)자가 되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100세는 상수(上壽)백 살 이상의 나이를 뜻하며 111세 황수(皇壽) 황제의 수명을 뜻하며 120세 천수(天壽)는 타고난 수명을 뜻한다.

우리들의 주변 분위기가 약 20년 전부터 환갑잔치는 안 하고 지구상의 다른 땅의 냄새와 향기를 맡는 여행을 하는 분위기로 많이 바뀌었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칠순 잔치도 거의 안 한다. 칠순을 고희라도 할 만큼 드물 희 자를 썼을 정도로 70세까지 사는 사람이 많이 있지 않아서 고희라 이름 붙여 장수를 축하하였다고 한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80세에도 청년 같으며 90세에도 기억력이 저하되거나 거동이 불편하지 않고 사회 활동을 하시는 어른들이 많이 계신다. 장례식장을 가서 망자의 나이를 보면 거의 90세가 훨씬 넘으신 분들이 많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장수하시던 어르신들께서 어려움을 겪기는 하셨어도 현대의 의학기술로 생명 연장은 계속 되고 있어서 120세의 천수를 누리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실 것 같다.

이렇게 발전된 생명과학이나 의학기술로 인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나이대별로 기념일이 붙여졌던 것도 장수가 아닌 모두가 120살까지 청년처럼 살아가는 시대의 기념일을 새롭게 다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