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파워(Soft Power)
소프트 파워(Soft Power)
  • 안산뉴스
  • 승인 2023.05.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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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승 대표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방문 기간 중 보스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설에서 ‘소프트 파워(Soft Power)’ 개념을 최초로 제시했던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로부터 한국의 소프트 파워 강화 노력에 대한 질문의 답변이 A학점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화제다.

윤 대통령은 하버드대 연설 후 이어진 조지프 나이 교수의 소프트 파워 부흥 질문에 대해 국가가 할 일은 ‘규제를 풀어가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즉흥적으로 이뤄진 질문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의 BTS, 블랙핑크, 미나리,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의 성공에 정부가 도와준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의 음악과 영화 성공은 순수히 민간과 시장에서 만든 것이고 미국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 결과물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이어 하드파워나 중화학공업 등은 국가가 나서서 산업진흥을 할 수 있지만 소프트 파워 부흥은 국가가 나설 문제가 아니라는 답변을 내놨다.

국가는 불필요한 규제가 있다면 그 규제를 해체하는 것이고 전 세계마켓을 단일시장으로 만들 수 있게 개별국가에서 규제를 먼저 풀어가는 것이야말로 소프트 파워를 키울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윤 대통령은 피력했다.

윤 대통령의 하버드대 연설에서 즉문즉답으로 화두에 오른 ‘소프트 파워’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의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다.

‘소프트 파워’는 조지프 나이 교수가 2004년 ‘소프트 파워’를 발표한 이후 외교 현장과 언론에서 자주 사용되기 시작했다.

하드 파워(Hard Power)는 경제력이나 군사력, 자원 등의 영향력으로 상대의 이익을 강압하는 지배력이다.

반면 ‘소프트 파워’는 문화예술과 정보과학 등의 영향력으로 강제력이 아닌 상대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싶게 만드는 흡수력이다.

나이 교수는 사회구성원의 정신 속에 학습된 도덕과 사회 규범, 윤리, 민주주의 등 가치관에 속하는 ‘정신적 가치’와 구성원들의 생활 속 행동 방식인 ‘문화’, 국가 차원에서의 ‘외교 정책’ 등 세 가지 형태를 소프트 파워 자원으로 분류했다.

이 세 가지 자원 중 대중들에게 쉽게 이해되는 소프트 파워의 대표 자원은 단연코 ‘문화력’이다. 한마디로 ‘문화의 힘’이다.

최근 들어 한류나 BTS는 물론이고 오징어게임 등의 영화를 보노라면 소프트 파워가 하드 파워를 압도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소프트 파워를 갖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하드 파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어찌됐든 소프트 파워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누구나 안산의 강점으로 ‘다문화도시’를 꼽는다. 국내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100여 개 국가의 민족이 모여 사는 유일한 도시라고 자랑한다.

하지만 국가공단인 안산스마트허브가 침체되면서 수도권이지만 인구가 감소하는 위기의 도시로 전락했다.

‘다문화’라는 소프트 파워를 기반으로 ‘아시아 빌리지’나 세계 유일의 대규모 ‘다문화 야시장’ 등의 밑그림을 그려서 추진하고 실행할 리더의 등장을 기대하는 것은 헛된 망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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