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 이제 절실한 것은 기계의 진보 속에서 사람 사이의 연결 문제를 고민할 때이다.
공자는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고 했다. 젊은 세대에게는 기술의 스승이 있고 기성세대에게는 삶의 경험치를 나눌 스승이 있다. 현 사회가 서로를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라면 AI는 갈등의 원인보다는 공존의 다리가 되지 않을까.
최근 TV를 보면서 화면 속 AI합성 기법에 깜빡 속은 기억이 있다.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이미 우리 생활 한 가운데 들어와 있다. 젊은 세대는 AI로 보고서를 쓰고 외국어를 번역하고 투자 정보를 찾는다. 학생들은 과제를 돕는 도구로 활용하고, 직장인들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비서로 사용한다. 반면 중장년층에게 AI는 여전히 낯설고 어렵다. 바로 이 지점에서 또 다른 세대 격차가 시작된다.
과거 세대 갈등이 주로 취업, 부동산, 연금문제에서 드러났다면, 이제는 여기에 기술격차가 더 해지고 있다. AI를 활용하는 사람은 시간을 절약하고 더 많은 기회를 얻는 반면,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은 정보에서 밀리고, 경쟁에서 뒤처진다. 같은 사회 안에서도 접근 가능한 기회의 폭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 간극은 단순한 기술 차이가 아니다. 기회와 소비의 차이로 이어진다. AI를 다루는 사람은 더 빠르게 성장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점점 사회 중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 디지털화되는 시대에 기술 소외는 곧 생활의 불편과 직결된다.
이런 현상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영화관 무인 키오스크 앞에서 당황하는 어르신을 목격하고 도움을 준 기억이 있다. 이처럼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사람들은 모바일 은행 앱 사용이 어려워 익숙한 창구를 찾고 할인폭이 높은 홈쇼핑 모바일을 못해 기회 비용을 더 치룬다. 온라인 행정서비스와 영화관 티켓 예매부터 미용실, 주차 발권까지 디지털 전환의 편리함이 넘을 수 없는 장벽이 되기도 한다.
세대 간의 갈등이 되기도 하는 기술 문제의 해결책은 단순하다. 가르침은 아래에서 위로도 갈 수 있어야 한다. 배움은 나이를 따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에게 AI 활용법을 알려주고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경험과 판단력을 전해야 한다. 기술은 빠르지만 인생의 판단은 속도로만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AI는 세대를 갈라놓은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도 있다. 선택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몫이다.
기계가 똑똑해질수록 사람은 더 따뜻해져야 한다. 세대 간 협력, 그것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현실적인 답이지 않을까.
햇살 따스한 봄날,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숫자로 딱 떨어지는 디지털 방식이 아니어서 더 정겹과 따스하다. 오늘만큼은 아날로그 감성으로 그 자리에 있어 줘서 참 고맙고 사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