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청소년의 달이다. 전국적으로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사회는 청소년의 가능성과 미래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청소년을 ‘미래의 주역’이라는 말 속에만 머물게 하곤 한다. 아직 준비 중인 존재, 언젠가 사회를 이끌어갈 사람들로 바라보는 시선 말이다. 그런 점에서 안산의 대표 청소년축제 ‘메타 열정유’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진다. 청소년은 정말 미래에만 존재하는 사람들인가. 아니면 이미 지금 이 도시를 살아가며 문화를 만들고 관계를 연결하는 현재의 시민인가.
오는 23일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리는 ‘제20회 2026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 메타 열정유’는 올해로 스무 번째를 맞이한다. 하나의 청소년축제가 20년 동안 지역 안에서 이어져 왔다는 사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수많은 행사들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사라지고 바뀌는 동안에도 열정유는 꾸준히 안산의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해왔다. 이제 열정유는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안산의 청소년문화를 상징하는 이름에 가까워졌다.
열정유가 특별한 이유는 청소년을 바라보는 방식에 있다. 이 축제에서 청소년은 그저 참가자가 아니다. 직접 체험부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오른다. 누군가는 시민들 앞에서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고, 누군가는 친구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며,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를 사람들과 나눈다. 축제는 준비된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공간이 아니라 청소년 스스로 문화를 생산하고 표현하는 장이 된다.
이번 행사는 세 가지 흐름으로 진행된다. 1부 ‘열정 플레이_유(PLAY YOU)’에서는 청소년이 주도하는 체험부스와 다양한 공연이 광장 곳곳을 채운다. 랜덤플레이댄스와 버스킹 공연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청소년들이 가진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확산된다. 이어지는 2부 ‘열정 스테이지_유(STAGE YOU)’에서는 청소년의 달 기념식을 비롯한 우수 청소년과 동아리, 숏폼 작품 시상이 진행된다. 이는 단순한 의전행사와 포상을 넘어 청소년의 도전과 활동을 지역사회가 공식적으로 응원하고 인정하는 의미 있는 장면이 된다.
마지막 3부 ‘열정 라이브_유(LIVE YOU)’에서는 청소년동아리 13팀의 댄스, 난타, 밴드, 치리딩 공연과 함께 가수 레이나, 비트박서 사운드곰, DJ 싼초 등의 초청공연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 무대의 진짜 의미는 유명한 공연자에게만 있지 않다. 전문 공연자와 청소년이 같은 무대와 공간을 공유하며 하나의 축제를 함께 완성해간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이때 관객석의 청소년도 가만히 머무르지 않는다. 청소년의 문화는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존재한다.
메타 열정유는 ‘광장’이라는 공간이 가진 의미를 잘 보여주는 축제이기도 하다. 안산문화광장은 다양한 세대와 문화가 만나는 열린 공간이다. 매년 열리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처럼 같은 자리에서 열리는 열정유는 특정 집단만의 행사가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지역 축제로 나아간다. 시민들은 청소년을 보호와 통제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자신만의 목소리와 문화를 가진 존재로 만나게 된다. 청소년들이 광장에서 만들어내는 웃음과 음악, 움직임은 분명 도시의 분위기를 바꾸고 사람들의 인식을 조금씩 넓혀갈 것이다.
어쩌면 메타열정유는 단순한 축제의 이름을 넘어 하나의 메시지인지도 모른다. 청소년은 미래를 준비하는 존재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미 지금 이 도시를 살아가며 문화를 만들고 변화를 이끄는 현재의 시민이라는 사실 말이다.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청소년의 가능성과 다채로운 활동을 함께 응원하는 동시에,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이한 메타열정유의 개최 역시 진심으로 축하하게 된다. 20년의 시간 동안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어져 온 이 축제가 앞으로도 안산의 광장에서 더 많은 청소년들의 목소리와 열정, 그리고 시민들의 기억을 이어가는 소중한 문화로 남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