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개의 작은 행동들이 미래를 만든다.”
이 문장은 시화호 유스프렌즈 청소년들이 직접 고민하고 토론하며 정한 슬로건이다. 단순한 구호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생각과 다짐이 담겨 있다. 거대한 변화를 만드는 것은 소수의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실천을 이어가는 수많은 사람이라는 믿음이다. 그 믿음은 최근 열린 ‘한국·베트남 청소년 글로벌 환경교류’ 현장에서 더욱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매년 반복되는 폭염과 집중호우,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이변은 우리가 이미 기후위기의 한가운데를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청소년들에게 더욱 직접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앞으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이 지구에서 살아갈 세대가 바로 청소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소년은 환경교육의 대상에 머무를 수 없다. 환경문제를 이해하고 행동하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시민이어야 한다.
지난 5월 말 송산글로벌교육연구센터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청소년 글로벌 환경교류’는 이런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안산, 시흥, 화성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시화호 유스프렌즈와 베트남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경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사용하는 언어는 달랐고 살아온 환경도 달랐지만 지구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은 같았다.
이번 교류 활동의 의미는 단순히 환경을 배우는 데 있지 않았다. 청소년들은 각 지역이 마주한 환경문제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실천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시화호의 생태 가치와 보전의 중요성을 배우고 베트남 청소년들과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환경문제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에 대한 실천이 바로 이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안산의 청소년이 실천하는 작은 행동 하나, 시흥의 청소년이 친구들에게 전하는 환경 메시지 하나, 화성의 청소년이 지역사회를 위해 기획하는 환경활동 하나, 그리고 베트남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일상에서 이어가는 작은 실천 하나가 서로 연결될 때 그 영향력은 국경을 넘어 확장된다. 이번 교류는 단순한 1박 2일의 행사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공동의 약속이자 국제적 연대의 출발점이었다.
청소년 활동 현장에서 종종 “이 작은 행동이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듣게 된다. 그러나 시화호의 역사가 그 답을 보여준다. 한때 죽음의 호수라 불렸던 시화호는 수많은 시민과 지역사회의 관심, 그리고 포기하지 않은 실천이 쌓여 오늘날의 생태 가치를 회복할 수 있었다. 변화는 언제나 거대한 계획보다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실천이 꾸준히 이어질 때 사회는 변한다.
청소년 활동 역시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환경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청소년들이 문제를 발견하고, 스스로 해결방안을 고민하며, 실제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청소년을 미래의 시민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고 세계와 연결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행동하는 존재로 바라보아야 한다.
“수천 개의 작은 행동들이 미래를 만든다.”
시화호 유스프렌즈 청소년들이 만든 이 슬로건은 단순한 다짐이 아니다. 기후위기를 마주하는 청소년들의 태도이며, 우리가 청소년을 바라보아야 할 시선에 대한 제안이다. 미래를 바꾸는 힘은 거대한 구호 속에 있지 않다. 안산과 시흥, 화성의 청소년들, 베트남 청소년들이 함께 나눈 대화와 약속, 그리고 오늘부터 이어갈 작은 실천 속에 있다.
그 수천 개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 시화호를 바꾸고, 지역사회를 바꾸고, 결국 우리의 미래를 바꾸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