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안전이 곧 시민의 안전입니다.
청소년의 안전이 곧 시민의 안전입니다.
  • 안산뉴스
  • 승인 2026.07.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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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호 단원청소년수련관 활동문화팀장

청소년의 안전은 거창한 정책 담론에서만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청소년의 일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삶의 기본을 지켜주는 작은 관심과 세심한 제도에서 싹을 틔운다. 청소년 정책에서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권이며, 한 사회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다.

최근 안산시에서 전해진 두 가지 소식은 이러한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하나는 경기도 최초로 시행된 청소년 안심귀가 서비스이고, 다른 하나는 안산시청소년자립지원관 설립이다. 겉보기에는 서로 다른 정책처럼 보이지만, 두 사업이 향하는 목표는 같다. 청소년이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지역사회 안에서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안산시의 청소년 안심귀가 서비스는 야간 프로그램을 마친 청소년을 자율방범대 차량으로 집 앞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사업이다. 이 소식을 접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안전은 귀가가 끝날 때까지’라는 말이었다. 우리는 프로그램이 끝나면 활동도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청소년에게는 집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까지가 활동의 연장선이다. 특히 야간 활동이 많은 축제 시즌이나 시험기간에는 부모의 걱정과 청소년의 불안이 늘 함께한다.

청소년활동은 참여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이며, 참여의 전제는 안전이다.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새로운 도전도, 다양한 경험도 이어질 수 없다. 더욱 의미 있는 점은 이번 사업이 행정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청소년시설과 자율방범대, 지역사회가 함께 청소년의 귀갓길을 지킨다는 점에서 공동체가 함께 안전을 책임지는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의 안전은 귀갓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위기를 경험한 청소년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안전망 역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안산시가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설치한 청소년자립지원관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가정 밖 청소년과 자립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이 보호를 넘어 지역사회 안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청소년에게 자립은 단순히 경제적 독립을 뜻하지 않는다. 안전한 주거, 진학과 취업, 심리·정서 회복, 건강한 관계 형성까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다. 특히 보호 종료 이후 더 큰 어려움을 마주하는 청소년들에게 자립지원은 사회가 건네는 또 하나의 안전망이다.

결국 청소년 안전은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을 넘어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와 실패 이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는 개념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귀갓길을 지켜주는 정책과 자립을 지원하는 정책은 서로 다른 사업이 아니라 청소년의 존엄한 삶을 위한 하나의 정책으로 이어져 있다.

이제 지방자치단체의 청소년정책은 프로그램을 얼마나 많이 운영했는가보다 청소년이 얼마나 안전하게 참여하고, 보호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는가로 평가받아야 한다. 안전은 특정 부서의 업무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의 가치이며, 행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약속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청소년은 보호의 대상에만 머무는 존재도, 미래를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민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지역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오늘의 시민’이다. 오늘의 시민이 안전하게 귀가할 권리,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삶을 시작할 기회를 보장받을 권리는 너무나 당연하다.

늦은 밤 귀갓길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 보호가 끝난 뒤에도 혼자가 아닌 도시,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사회적 활동에 참여시킬 수 있는 도시. 이러한 도시야말로 진정으로 안전한 공동체다. 청소년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특정 세대를 위한 복지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안전 수준을 높이는 일이며, 결국 우리 모두의 삶을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일이다. 청소년의 안전이 곧 시민의 안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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