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책의 지속가능성은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청년정책의 지속가능성은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 안산뉴스
  • 승인 2026.08.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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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원 안산시청년센터 상상대로 센터장
(전국청년센터협의회 운영위원장)

서울청년시설협회가 7월 21일 마련한 릴레이 정책포럼에 참석했다. 주제는 ‘청년센터 종사자의 권익 보호 체계’였다. 청년정책의 내용이나 전달체계를 넘어, 정책을 현장의 최전선에서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노동환경을 살펴보는 자리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청년센터 종사자 86명을 대상으로 한 직무스트레스와 노동환경 실태조사였다. 직무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소진과 이직의도는 높아지고, 직무만족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무 자율성의 결여와 부적절한 보상은 소진과 이직의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이었다.

통계만 보면 하나의 연구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청년을 만나는 사람에게는 분명한 경고음이다.

청년지원매니저는 단순히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다. 취업과 주거는 물론 관계와 고립, 삶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듣고 필요한 정책과 자원을 연결한다. 높은 전문성과 감정노동이 요구되는 만큼, 이들이 지속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곧 청년정책의 품질을 높이는 일이다.

포럼에서도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과제가 제시됐다. 업무 강도와 역량에 맞는 보상과 복지체계를 마련하고, 업무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적정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특이·악성 민원으로부터 종사자를 보호할 실질적인 매뉴얼과 안전망도 필요하다.

나아가 청년지원매니저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전문 직업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자격체계와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청년정책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의제로 확대되면서 청년센터의 역할과 책임도 커졌다. 서울의 청년정책 전달체계 역시 청년을 직접 만나는 공간과 전담 인력의 필요성에서 출발해 서울청년센터로 발전해 왔다.

이제는 외형적인 확대를 넘어 청년의 내일을 함께 고민하는 종사자들의 지속가능성도 살펴야 할 때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청년시설협회가 제시한 방향은 의미가 크다. 청년시설 법제화와 종사자 자격체계, 업무 표준화뿐 아니라 부당처우 신고센터, 노무·법률 지원, 악성 민원 대응 등 실질적인 보호체계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시설 간 네트워크와 공동 대응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모으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청년정책의 성과를 평가할 때 우리는 “얼마나 많은 청년이 참여했는가?”, “몇 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는가?”를 주로 물었다.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그 사업을 수행하는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얼마나 지속가능하게 일하고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좋은 정책은 결국 현장의 사람을 통해 전달된다. 그들이 소진되지 않고 전문성을 쌓으며 오래 일할 수 있어야 청년에게도 안정적인 지원과 신뢰를 전할 수 있다.

청년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완성하고 싶다면, 이제 청년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권리와 노동환경도 정책의 핵심 의제로 바라봐야 한다. 청년을 존중하는 정책은 현장에서 청년을 만나는 사람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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