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교류활동에 진심인 이유
청소년이 교류활동에 진심인 이유
  • 안산뉴스
  • 승인 2026.09.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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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호 단원청소년수련관 활동문화팀장

단원청소년수련관에 최근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화성시청소년수련관의 청소년운영위원들이었다. 이들은 단원청소년수련관의 ‘화랑 청소년운영위원회’와 교류하기 위해 수련관을 찾았다. 오랜 시간 서로의 활동을 소개하고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더 나은 청소년활동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의 협약도 체결했다.

사실 청소년운영위원회 간 교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리고 이번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이어 화랑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시흥 능곡청소년문화의집과 군포시청소년수련관을 찾아 또래 청소년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이 만나 각자의 경험을 나누고 새로운 활동을 발견하며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청소년에게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경험’은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 나와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또래를 만나고, 서로의 생각과 활동을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름’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에서 청소년은 한 단계 더 성장한다. 그래서 교류 활동은 단순한 친목 활동이 아니다. 교류는 청소년이 세상을 넓게 경험하는 교육이며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단원청소년수련관은 올해 지역 연계와 국내외 청소년교류를 통한 글로컬(Glocal) 사업을 중요한 방향으로 삼고 있다. 글로컬은 지역(Local)을 기반으로 세계(Global)와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청소년이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 더 넓은 세상과 만나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해 진행한 미국 부에나파크 청소년과의 국제교류도 이러한 과정의 하나였다. 올해 3월 부에나파크 하이스쿨 청소년들이 안산을 찾아 우리 지역의 문화와 일상을 경험했다. 오는 10월 12명의 안산 청소년이 직접 미국 부에나파크를 찾아간다. 서로의 문화를 경험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상호 이해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국제적 감각을 배우게 될 것이다.

교류의 무대는 해외에만 있지 않다.

안산·시흥·화성 등 시화호를 둘러싼 청소년들은 ‘시화호유스프렌즈’라는 이름으로 만나 시화호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고민했다. 시화호지속가능포럼을 개최하고 생태체험과 환경보전활동에도 함께 참여했다. 청소년이 지역사회의 문제를 발견하고 지역의 기관과 함께 해결 방법을 고민하며 직접 행동하는 경험은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살아 있는 배움이 된다.

나아가 오는 11월 청소년 환경탐사대가 베트남으로 향한다. 국내에서 고민했던 환경문제를 국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다른 나라의 청소년들과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국내를 넘어 국제로 나아가는 과정처럼 교류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청소년의 세상도 넓어진다. 하지만 교류의 진짜 의미는 ‘얼마나 멀리 갔는가’에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경험했으며 그 만남을 통해 무엇이 달라졌는가다.

청소년은 또래를 만나면서 자신의 활동을 돌아본다. 다른 지역의 청소년이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공감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없었던 새로운 생각과 활동을 발견하기도 한다. 때로는 서로의 차이를 마주하며 갈등을 조정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은 청소년에게 주도성, 소통, 협력, 다양성에 대한 존중,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키워준다. 청소년이 청소년을 만나 배움과 성찰이 이루어지는데 우리가 청소년에게 교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상은 넓고 나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곧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것 말이다.

청소년교류는 결국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만남 속에서 청소년은 나와 다른 생각과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방법을 배우며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간다. 어쩌면 청소년이 교류 활동에 진심인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만나고 그 속에서 조금씩 더 넓은 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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