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청년센터협의회 운영위원장
청년정책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흔히 청년정책이라고 하면 청년센터나 행정기관, 취업과 주거 지원 같은 정책을 떠올린다. 하지만 청년의 삶이 이루어지는 곳은 행정기관만이 아니다. 때로는 축구장처럼 전혀 다른 공간에서도 청년정책은 시작될 수 있다.
안산시청년센터(상상대로·상상스테이션)와 안산그리너스FC는 7월 22일 지역밀착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관이 가진 자원과 역량을 활용해 안산시 청년활동을 활성화하고, 시민의 스포츠 참여 기회를 확대하자는 취지다. 협약은 청년서포터즈 운영과 참여 확대, 신규 협력사업과 프로그램 공동 기획, 지역사회 확산을 위한 홍보와 대외협력 등이 담겼다.
그 약속은 ‘브랜드 데이’라는 이름으로 8월 22일 와~스타디움에서 이어졌다. 안산청년들이 안산그리너스FC의 홈경기를 함께하며 청년정책을 스포츠와 연결하고 청년들이 보다 친숙한 방식으로 지역사회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시도였다.
청년센터를 찾는 청년에게는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안내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청년센터를 알지 못하거나 정책이라는 말 자체가 낯선 청년도 많다.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청년의 일상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 스포츠와 문화, 지역축제와 커뮤니티처럼 청년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곳에서 정책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스포츠는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이 있다. 같은 팀을 응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처음 만난 사람들이 함께 웃고 환호한다. 경기장이라는 공간에서 지역에 대한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은 청년정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계’와도 맞닿아 있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정책의 숫자만이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내가 함께하고 있다는 감각, 그리고 나와 연결된 사람들이 있다는 경험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협력은 단순히 청년센터와 프로축구단이 함께 행사를 진행했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행정과 청년정책의 영역을 스포츠라는 일상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청년들이 지역사회와 만나는 새로운 접점을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의 청년정책은 더욱 다양한 주체와 연결될 필요가 있다. 기업과 대학, 문화예술계, 체육계, 지역의 소상공인과 시민사회까지 청년의 삶과 만나는 모든 곳이 청년정책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청년정책의 성과를 단순히 몇 명이 사업에 참여했는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한 명의 청년이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내가 사는 이곳도 꽤 괜찮다”고 느끼게 되는 변화 역시 중요한 성과다.
축구장에서 시작된 작은 만남이 청년과 지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 청년정책은 청년이 있는 곳으로 찾아갈 때 더 가까워진다. 그 연결이 쌓일 때 청년이 살고 싶은 지역도 함께 만들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