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청년센터협의회 운영위원장
무대에서 음악이 울려 퍼지고,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로 체험 부스를 둘러보는 발걸음이 이어진다. 한쪽에서는 청년정책을 알아보고, 다른 쪽에서는 체험 결과물을 들고 웃으며 사진을 찍는다. 빈백에 앉아 잠시 쉬거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지난달 19일 안산시 중앙동 한호전 앞 주차장은 청년과 시민이 어우러지는 청년마을로 바뀌었다. ‘놀러와요, 청년마을’을 주제로 열린 6회 안산시 청년의 날 축제는 약 9,200명이 찾아 각자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겼다.
청년의 날은 청년을 축하하는 날인 동시에, 우리 사회가 청년의 삶과 목소리를 얼마나 존중하는지 돌아보는 날이다. 청년을 정책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청년이 지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임을 확인하는 날이다.
이번 축제는 행사장 전체를 하나의 마을처럼 구성하는 데서 출발했다. 공연이 펼쳐지는 ‘별빛마당’, 청년정책을 만나는 ‘청년마을회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분수광장’, 편하게 쉴 수 있는 ‘숲속쉼터’를 마련했다. 입구에는 ‘입국심사소’를 두어 안내 리플렛과 참여 팔찌를 나누고, 스탬프투어를 통해 각 공간을 자연스럽게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한곳에서 공연만 보고 돌아가는 행사가 아니라, 발길이 닿는 곳마다 새로운 경험을 만나는 축제를 만들고 싶었다.
특히 청년정책을 알리는 방식에 주안점을 뒀다. 체험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청년지원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했다. 여러 청년지원 기관·단체가 함께한 정책 부스는 평소 알지 못했던 지원사업을 만나는 기회가 됐다. 빈백과 파라솔을 놓은 숲속쉼터에는 청춘기록소처럼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했다. 무언가를 계속 관람하거나 체험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축제는 하루지만 준비는 길다. 5월부터 여러 차례 회의와 현장 답사를 거쳐 프로그램과 공간을 구체화했다. 행사 당일에는 담당 인력을 배치해 방문객 안내와 동선을 살폈다. 시설물 안전 점검과 안전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썼다. 안산시와 청년센터, 지역 상인단체, 운영기관이 각자의 역할을 맡아 협력했기에 다양한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성과는 방문객 수에만 있지 않다. 만족도 조사 응답자들은 평균 약 3.1개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별빛마당 참여율은 61.0%, 청년마을회관은 53.2%, 스탬프투어는 45.3%, 분수광장은 44.8%였다. 공연 관람을 넘어 정책과 체험 등 여러 콘텐츠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응답자의 66.7%가 중앙동과 청년의 날 축제가 잘 어울린다고 평가해 축제와 지역 공간의 연결 가능성도 확인했다.
약 9,200명이라는 숫자는 반가운 성과다. 더 중요한 것은 축제에서 청년정책을 새롭게 알게 된 경험, 지역의 기관과 프로그램을 만난 순간, 함께 머물고 즐길 장소를 발견한 기억이다. 이러한 만남이 일상의 정책과 관계로 이어질 때 축제의 의미도 커진다.
청년이 주인공인 축제는 하루의 즐거움을 넘어, 청년이 머물고 관계 맺으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출발점이다. 청년이 모이는 축제를 넘어, 청년이 살고 싶은 안산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